매일신문

패 갈린 상주시의회…같은 날 따로 해외연수

의장단 선출 결과 싸고 갈등, 당선 쪽-낙선 쪽 각기 출국

상주시의회 의원들이 신임 의장단과 낙선했던 의장단 후보의원을 중심으로 두 편으로 갈려 같은 날 서로 다른 나라로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의원 17명인 상주시의회는 27일 남영숙 의장과 변해광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8명이 시청 직원 5명과 함께 대만으로 연수를 떠났다.

같은 날 지난 7월 의장단 선거에 나섰다가 각각 낙선했던 의장 후보 김진욱 의원과 부의장 후보 황태하 의원을 포함한 시의원 7명이 시청 직원 4명을 동반해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두 팀 모두 외유성 관광을 포함해 모두 4박 5일 일정으로 1인당 경비는 160만원 정도다.

최근 사기혐의로 구속된 A의원과 시장 취임식 때 시비가 붙어 동료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B의원 등 2명은 사정상 참여하지 않았다.

상주시의회는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상주시 기초의원협의회가 내정한 의장'부의장 후보가 모두 1표 차이로 낙선하고, 사상 첫 여성의장이 탄생하는 이변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제기돼 의원들끼리 한 차례 갈등을 겪었다.

이런 일들이 이어지자 앞서 상주시의회는 "상주시는 전'현직 시장 갈등과 지역분열 현상이 극심하다. 시의회는 그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화합하고 단합된 의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마치 파벌 행보를 연상케 하는 동료의원들의 엇갈린 해외연수 소식을 접한 상주시민들은 "화합한다고 해놓고 당선 의장단과 낙선 의장단 중심으로 편을 갈라 해외연수를 간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해외연수도 함께 하기 힘든 분위기인데 무슨 화합을 기대하겠느냐"며 "선거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상주시의회 관계자는 "대만으로 연수를 떠난 의원들은 자매도시 기륭시와의 교류에 관심이 많고, 말레이시아로 떠난 의원들은 물산업과 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 관심이 많다. 연수 목적에 따라 연수 국가를 달리 선택했을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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