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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무릎 시린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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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에 고통…한국인 체형 맞는 인공관절

무릎 관절은 경미하더라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움직임이 불편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성한미병원 제공
무릎 관절은 경미하더라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움직임이 불편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성한미병원 제공

주부 윤모(53) 씨는 올가을 단풍놀이를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가끔 말썽을 부리던 무릎이 올가을에는 바늘로 찌르는 듯 욱신거리는 바람에 동네 뒷산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가 됐다. 윤 씨는 "10년 전 등산을 시작한 이후 한 달이 멀다 하고 전국의 명산에 올랐는데 이제는 산행의 즐거움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푸념했다.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이다. 무릎은 평지를 걸을 때는 몸무게의 6~7배, 가파른 산을 오르내릴 때는 몸무게의 10배 이상을 지탱한다. 이 때문에 무릎은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관절염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

◆초기 진단으로 완치 가능=관절질환 환자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느끼면서도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참지 못할 정도로 관절 상태가 엉망이 된 후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 질환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움직임이 불편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 질환의 진단에는 관절내시경이나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이 사용된다. 관절내시경은 관절 부위에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가늘고 긴 기구를 넣어 관절 내부를 들여다본다. 관절 내 파열이나 염증, 뼈의 마모 정도를 살펴볼 수 있어 관절질환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관절 질환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 등 수술을 받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관절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을 최대한 살리고 연골이나 인대도 제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의 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골 파열이나 손상 부위의 수술 및 봉합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기간이 짧다. 최근에는 자신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관절에 주사하는 줄기세포 관절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철저한 관리 필요=퇴행성 관절염이 심할 경우 손상된 무릎관절뼈를 대체해 인공삽입물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 수술 전에는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만성질환에 대한 충분한 검사가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회복이나 재활에도 장기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술 기법이 발달하면서 환자의 고통도 크게 줄고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요즘에는 인공위성의 GPS원리를 응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도입돼 시술할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고 뼈의 두께와 위치, 인공관절 각도 및 간격, 인대와의 균형 등도 미리 예측하고 수술한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인공관절도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다. 고도굴곡 인공관절은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의 생활습관에 적합하도록 무릎이 구부러지는 각도가 155도 이상까지 가능하도록 해준다. 또 무릎을 구부릴 때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한국형 인공관절도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나이와 무릎 내측의 손상 정도, 무릎 변형의 정도 등에 따라 무릎관절 전체가 아닌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도 활발하다.

수성한미병원 곽완섭 원장은 "수술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체중 유지가 되어야 하고 평지나 수중걷기, 고정자전거 타기, 수영 등 체계적이고 꾸준한 근육강화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수성한미병원 곽완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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