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평가 선정 6인전'9일까지…비평가가 인정한 화가

지역 미술 비평 활성화를 위해 1999년 설립된 대구미술비평연구회(공동회장 양준호·김태곤)가 마련한 '비평가 선정 6인전'이 4일(화)부터 9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다원화'탈장르로 대변되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대구 현대미술의 미래를 조망해 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김은아, 김종희, 양성옥, 임현오, 정해경, 차현욱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중진작가 6명이 초대됐다. 이들 작가들은 멘토로 참여한 10명의 비평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김은아 작가는 '기억놀이'라는 주제 아래 유년시절의 추억을 현실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단층 슬라브 건축물에서 묻어 나오는 1970년대의 향수와 애니메이션의 시대라 할 수 있는 현대적 정서를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험과 영상작업을 해 온 김종희 작가는 현대인들이 무심하게 행하는 다양한 행동에 의문을 던지고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는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무엇을 찾으려 그곳에 갔을까?'라는 8분짜리 영상물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부유하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의 메시지를 던진다.

양성옥 작가는 1999년 빗자루 설치전, 2002년 추상표현주의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화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누적된 과로로 2004년 화단을 떠나야 했다. 이번 전시에는 예술에 대한 작가의 집념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완전하지 않은 몸이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완성한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임현오 작가는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캔버스에 자작나무를 붙인 뒤 새싹이 돋아나듯이 사실적 묘사를 한 근작들은 우리가 인지하는 것이 허상을 통한 이미지인지, 실상에 나타난 사물의 존재감인지를 반문한다.

정해경 작가는 서예의 획이 남긴 흔적을 한지에 감아올리는 기법을 이용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한지의 비정형적 조형과 묵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 속에는 전통적 조형미가 살아 있다.

차현욱 작가는 동양의 전통 화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비정형적 조형미 속에 담아낸 먹 흐름의 유기적 표현은 현대 한국화의 정체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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