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중 FTA 타결…3대 경제권과 마침내 손잡다

양국 정상 전격 타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0개월간 협상을 끌어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전격 타결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중국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이날 회담에 이어 양국 관계자들은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FTA 서명식을 가졌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통상장관 회의를 열고 막판 쟁점 조율에 나서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개방 범위, 원산지 규정 등의 일괄 합의를 모색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농업 부문을 최대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반면, 중국은 석유화학이나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민감한 입장을 취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2년 5월 1차 협상 이후 30개월을 끌어온 한중 FTA 협상이 이날 타결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게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FTA 타결 선언 등 양국 간 경제 분야 관심사항 이외에도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무산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국면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등 우리의 대북 및 통일 정책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앞서 9일 중국 BTV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에 힘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위안화 청산 업무 개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등은 양국 간 금융통화 협력을 견고하게 하고 한국의 금융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환리스크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무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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