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많을수록 행복도 커져요."
11일 오후 6시 대구 북구 산격동 실내체육관이 운동선수들이 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대구시가 정한 출산장려의 날을 맞아 '다둥이 가족 사랑만들기' 행사가 이곳에서 펼쳐졌다.
대구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1월 11일을 '부부(1+1)가 합쳐서 아이 둘(1+1)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아 2010년 처음 출산장려의 날로 정했다. 이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다.
이날 시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다둥이가족(47개 가족) 가운데 최근철(45)'박상미(46) 씨 부부는 7명의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 '가족의 힘'을 과시했다. 딸 다섯에 아들 둘을 둔 최 씨 부부는 첫째가 23세, 막내가 4세로 터울이 무려 20년이나 된다. 최 씨는 "가족계획을 따로 한 것이 아닌데 집사람과 금실이 좋아 자녀가 많아진 것 같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많으니 집에 있으면 쓸쓸할 때가 없다. 우리 부부가 아이를 너무 좋아해 혹시 아이가 더 생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초청된 사람들은 형제자매가 서로 돌봐주면서 우애도 두터워지고 자연스러운 인성 교육도 된다는 점을 다둥이가족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행사장 곳곳에는 부모를 대신해 언니나 오빠가 동생들을 돌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여동생 2명과 남동생 1명이 있는 곽영민(17) 양은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을 돌보는 게 익숙해 집에선 제2의 엄마나 다름없다. 나중에 결혼해 내 가정을 꾸렸을 때도 자녀를 많이 둬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자녀 3명과 함께 온 권순덕(46) 씨도 "함께 크는 형제가 많다 보니 친화력'사회성도 일찍 길러진다. 흔히 말하는 '중2병'도 우리 집엔 없고, 부모가 없을 때도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했다.
다둥이가족 부모들은 최근 낮아지는 출산율을 걱정하며 젊은 세대들이 부모로서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했다. 아들 2명, 딸 3명을 둔 최삼돌(59) 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로서 얻는 기쁨은 돈을 주고도 못 살 정도로 상상 이상이다. 형편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아이를 적게 낳겠다는 젊은이들이 인식을 바꿔,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대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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