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독서회 어르신들 "명곡 10곡 정도는 알아야죠"

녹향 찾아 클래식 감상

황금독서회(회장 이우성)는 오상태 지도교수의 안내로 지난달 21일 음악감상실 녹향을 찾았다. 대구 노인종합복지관 한문반 회원들로 구성된 황금독서회는 이날 30여 명이 참가했다. 녹향 음악감상실은 1946년 클래식이 무엇인지 용어조차 생소할 때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고전음악감상실로 알려졌다. 지금은 대구 중구 향촌동 입구 옛 상업은행 자리 향촌문화관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이곳을 찾은 한문반 회원들은 70~88세 어르신들이다.

안옥화(88) 할머니는 "죽어서 염라대왕이 베토벤을 아느냐 물으면 이제는 안다고 해야지"하며 웃었다. 이우성(88·교육학 박사) 할아버지는 "요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 버킷 리스트 30곳이니 50곳이니 하며 소개되는데 우리 노인들도 죽기 전에 명곡 10곡 정도는 알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음악감상회 해설은 경북대학교 공대 교수인 김주영 박사가 맡았다. 김 박사는 교향곡의 이해와 오페라 음악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음악감상 외에도 권원순 박사의 미술용어 해설과 김동순 전임강사의 경서 성독 및 강독도 있었다. 또 회원들의 장기자랑도 곁들였는데 강혜숙 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배억두(80·정형외과의) 회원이 하모니카로 '목련화'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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