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물산업 중심도시 대구' 출발점인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시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12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사업 경제성 분석 결과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미래 먹거리'로 그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물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정부와 대구시의 공감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환경부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65만㎡ 규모의 집적단지를 세우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3년간 약 3천500억 원(국비 84%)의 예산을 들여 물 관련 실증시설과 연구개발시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물 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구를 물산업 중심도시로 키운다는 목표다. 대구시는 이 사업에 따른 경제효과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는 물산업의 기반을 닦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최근 10년간 거의 5조 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자했고 2015년 제7차 세계 물포럼을 유치하는 등 일찍부터 물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여기에다 낙동강'금호강의 풍부한 수자원 등 입지조건도 좋다. 이를 기반으로 물을 환경의 차원을 넘어 산업과 비즈니스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일이야말로 국가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급속한 기후환경 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 비상이 걸린 상태다.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물은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니라 소비재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국가성장전략으로 물산업에 주목하고 많은 비용을 투자해 연구개발과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블루 골드'로 불릴 만큼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물 관련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게을리할 경우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전문 기업 육성과 관련 신기술 개발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물산업이 국가 성장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밀도 높은 사업추진을 정부와 대구시에 다시 한 번 주문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