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 부품업체 670개인 대구, 자동차 튜닝 '부르릉'

대구시 선도도시 육성, 레이싱대회 명 몰려…전문센터도 추진

대구 자동차 튜닝산업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는 15일 제1회 튜닝카 레이싱대회를 대구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달성군 구지면)에서 열고, 2017년까지 '대구튜닝전문지원센터'를 조성하는 등 대구를 자동차 튜닝 산업의 선도 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관계기사 11면)

차량의 성능 향상 등을 위해 차량의 구조'장치를 변경하는 자동차 튜닝은 2012년 기준 전 세계에 10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군을 이루고 있다. 정부도 최근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 현재 5천억원 규모에 그치는 한국의 자동차 튜닝 시장을 키우기 위해 관련 규제 완화와 기술 투자에 노력하고 있다.

대구는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적지(適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는 670개로 전국 대비 18.2%, 종사자는 2만4천274명으로 전국 대비 11.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대구 정비업체는 1천715개로, 종합정비업과 전문정비업 종사자가 대구 전체 자동차관리사업 종사자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초 문을 연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을 비롯해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등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2008~2012년 자동차튜닝제품 관련 특허출원도 638개에 이른다.

대구 중구 남산동 자동차부속 골목은 부분 정비, 카오디오'액세서리 등 100여 곳의 튜닝부품 업체가 모여 타지역에는 드문 특성화 거리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가 2017년까지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 튜닝전문지원센터'는 튜닝 관련 연구개발(R&D) 중추 기관으로 지역 자동차 튜닝산업을 이끄는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국비 290억원을 비롯해 총 사업비 390억원이 들어가는 튜닝전문지원센터는 튜닝 후의 가상의 차량 모습을 3D 영상으로 미리 보는 '카바타'(Car-Vatar) 시스템과 튜닝 장비, 상설 전시관을 구축한다. 남산동 자동차부속 골목에도 일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의 자동차 튜닝산업 발전을 위해선 자동차 튜닝 부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소재가공 산업과 튜닝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금융'레저'디자인 산업 간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윤상현 박사는 "대구튜닝전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튜닝 기술의 개발 역량을 기르고,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자동차 튜닝 특성화 대학을 설립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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