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소방차 현장 도착률 최하위 경북 개선 방안 마련해야

경북도 내 소방차의 현장 출동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느리다고 한다.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이수경(성주'새누리당) 위원은 경북도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경북 소방의 부실한 현주소를 지적하며 '안전한 경북'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주문했다.

소방차의 현장 도착률이 늦다는 것은 주민의 생명이 그만큼 위협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5분 이내인 소위 '골든타임' 안에 소방차가 도착할 수 있는 비율이 낮아 화재 초기 진압 기회를 놓치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북이 화재 등 재난 발생 때 소방차의 골든타임 내 도착률이 전국 최하위라는 사실은 지난 국정감사 때 이미 지적된 바 있다. 새누리당 정용기 국회의원이 밝힌 국감 자료에 따르면, 경북 소방차의 골든타임 내 도착률은 30.4%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출동 시간이 늦었다. 구급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경북(39.7%)은 충남(34.7%), 전남(38.8%)과 함께 전국에서 구급차 출동이 가장 느린 지역 중 하나였다.

도민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도의회에서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이 아닌가. 경북도는 관할 면적이 넓은데다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못하다. 또한 도시 지역과 농촌 마을이 흩어져 있어 부족한 소방 시설과 장비로는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부족한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역적 특수성이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차 출동 지연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역 환경에 맞는 소방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119안전센터나 지역대를 신축할 때 인구와 면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지 선정으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원거리 마을 차량 배치와 순찰 강화 등으로 소방차 출동률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진화이고, 이를 위해선 골든타임 내 소방 인력의 도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필요하다면 소방 인력을 확충해 지휘 체계를 재확립하고, 소방 장비 개선 등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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