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윤성환 몸값 장원삼 넘을까

스토브리그 달구는 FA시장

초겨울을 뜨겁게 달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특히 대어급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삼성(5명)과 SK(6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구단이 우선협상기간에 소속 선수들을 얼마나 붙잡느냐에 따라 FA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공시한 FA 자격선수는 9개 구단 21명이다. SK가 최정'김강민'조동화'나주환'박진만'이재영 등 6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이 윤성환'안지만'배영수'권혁'조동찬 등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롯데가 3명(장원준'박기혁'김사율), LG(박용택'박경수)'KIA(송은범'차일목)가 2명, 넥센(이성열)'두산(이원석)'한화(김경언)가 1명씩이다. 이 가운데 배영수'박용택'박진만은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재자격 선수'이며, 박기혁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도 신청을 하지 않아 이번에 '자격 유지 선수'로 공시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다.

FA 자격선수는 18일까지 KBO에 FA 승인 신청을 해야 하며 KBO는 19일 FA 승인 신청 선수를 공시한다. 본격 협상은 20일 시작한다. FA 선수는 2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21명의 자격선수 대부분은 승인 신청을 할 전망이다. FA 계약 가능성이 작더라도 제10구단, kt의 '특별지명'을 피하고자 구단과 합의 하에 전략적으로 신청할 것이 유력하다. kt의 29일 특별지명을 앞둔 각 구단은 24일까지 '보호선수' 명단 20명을 제출해야 하는데 FA 신청선수는 군 입대자와 함께 자동으로 '보호'된다.

FA 시장은 초반 분위기가 규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시장에 나오면 지난해와 같은 '광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교체한 구단이 5곳에 이르는 데다 kt까지 나서는 점도 판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 포수 강민호가 4년 총 75억원의 'FA 신기록'을 세웠고,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4년간 최대 70억원), 이용규(4년간 최대 67억원)도 종전 FA 계약 최고액(2005년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투수 가운데에서는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과 셋업맨 안지만, 롯데의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이 주목 대상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2승을 거둔 윤성환은 팀 동료 장원삼이 지난해 세운 FA 투수 최고액(4년 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통합 4연패 기간인 2011∼2014시즌의 평균자책점은 3.57로 리그 투수 가운데 두산 니퍼트(3.25)에 이어 2위였다. 이 기간 48승을 기록, 니퍼트(52승)와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한국시리즈에서 2구원승을 거둔 안지만 역시 2011년 정대현(롯데)이 기록한 불펜 투수 FA 최고액(4년 36억원) 경신이 유력하다. 삼성의 통합 4연패의 주역인 윤성환과 안지만은 앞으로 활약 가능성도 커 삼성의 적극적 투자가 점쳐진다.

타자로는 SK 3루수 최정이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82경기만 출전했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데다 20대 내야수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100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 경북고를 졸업한 SK 외야수 김강민 역시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러브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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