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대학입시가 마무리되려면 아직 멀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서는지 등을 살펴 남은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일정에 참여할지, 아니면 정시모집에 집중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 남은 기간 대입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정시모집의 특징은 어떠한지 알아봤다.
◆수능시험 후 대입 지원 전략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음 달 3일 수능성적이 발표된 후 정시모집이 시작되는 19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의 전형 요강을 꼼꼼히 읽어보며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대입 전략의 토대, 수능 가채점 결과
다음 달 3일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가채점 결과가 입시 전략을 짜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다. 남은 기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판단하는 것이다. 가채점으로 추정한 정보와 자료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설 수 있을지 예상하고 그에 따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가 좋으면 정시, 아니면 수시
이번에도 수시모집에서 추가 합격하면 등록 여부를 떠나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고사 등 남은 수시모집 일정에 참여할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여러 입시업체가 발표한 예상 등급, 정시모집 합격 예상선을 적절히 참고하자. 자신의 점수가 등급 컷 부근에 해당될 때는 남은 수시모집 일정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능시험 성적이 평소 모의평가 때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 수능시험 이후 시행되는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넘어서지만 평소보다 수능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면 남은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시험 성적으로 정시모집 때 원하는 대학을 가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도 마찬가지다. 수시모집에선 수능시험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시모집 때보다 낮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남은 수시모집 일정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게 좋다.
▷대학별고사 대비 전략
다수 대학이 23일까지 대학별고사인 논술고사, 구술고사, 면접을 실시한다. 논술고사 출제 경향은 각 대학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완성한 것이어서 그 경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비 전략인 셈이다.
예년에는 논술고사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교 교과 과정 안에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이 선행학습 금지법, 대입 논술 정상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들 경우 논술고사 문제가 예년에 비해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은 이미 2015학년도 논술고사 출제 경향에 맞춰 모의논술고사를 치렀거나 예시 문제를 발표했다. 각 대학이 발표한 모의논술고사나 출제 경향 문제는 그 대학의 논술 유형과 방향을 알 수 있는 척도다. 이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첨삭 지도를 받아보는 게 좋다.
▷치열해질 정시모집 경쟁
이번 정시모집 때는 예년보다 수시모집에서 이월되는 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는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탓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 상위권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아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인원만큼 선발하지 못하게 될 여지가 적지 않다. 게다가 이번 수능시험이 대체로 쉽게 출제돼 1문제를 실수로 틀려도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수험생이 다수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정시모집 경쟁률과 합격선이 달라진다. 실제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모집 인원이 많은 대학은 정시모집 합격선이 당초 예상보다 내려가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특히 가채점 결과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 간 간극이 좁아지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모집군과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 요소를 꼼꼼히 따져본 뒤 상향, 안정, 하향 지원을 적절히 안배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 특징과 일정
2015학년도 수능시험 원서 접수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1만128명 줄어든 64만619명으로 1.6% 감소했다. 재학생은 1만4천54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은 3천904명, 검정고시는 22명 증가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줄어들던 졸업생 수가 늘어난 것은 이번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리란 예상이 일찌감치 나왔던 데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의'치대 모집 정원이 900여 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수시모집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였는데 2015학년도에는 정시모집 인원이 다소 늘었다. 전체 모집 인원 중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2012학년도 38%, 2013학년도 36%, 2014학년도 34%로 해마다 줄다 이번에 35%로 소폭 증가했다. 2015학년도부터 대입 전형이 수시모집 4개, 정시모집 2개로 간소화하면서 정시모집 정원이 약간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는 정시모집을 통해 12만8천916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여전히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관문은 여전히 좁아 이를 통해 상위권 대학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게다가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여러 차례 충원 합격자를 발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해마다 줄면서 정시모집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정시모집부터 모집군별 분할 모집을 금지했다. 대입 지원 시 혼선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같은 모집 단위의 선발 인원을 여러 모집군으로 나눠 모집할 수 없게 한 것이다. 가령 모집 인원이 100명인 A대학 B학과 경우 예전에는 가 군에서 70명, 나 군과 다 군에서 각 15명씩 모집할 수 있었으나 이번부터는 가 군에서만 100명 모두 모집하는 식이다. 다만 입학 정원이 200명을 넘는 모집 단위는 분할 모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상위권 대학의 모집군도 달라졌다. 서울대가 나 군에서 가 군으로 이동하면서 서강대 또한 모집군을 가 군으로 옮겼다. 그동안 서울대와 달리 가 군에서 모집하던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 군으로 모집군을 바꿨다. 이화여대는 가 군 그대로 모집하고, 나머지 서울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 군과 나 군으로 나눠 분할 모집한다.
이번 수능시험 성적은 다음 달 3일 통지된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6일까지고, 등록 기간은 8~10일이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는 15일,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6일까지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19~24일이다. 정시모집 전형은 내년에 진행되는데 가 군 경우 1월 2일, 나 군 1월 12일, 다 군 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 기간은 내년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며,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내년 2월 12일까지다. 추가 모집 기간은 내년 2월 16~23일, 추가모집 등록은 2월 25일까지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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