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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참여마당] 시1-가을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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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자(대구 북구 학정로)

가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있는

아파트 발 아래서

한 잎 두 잎 낙엽이 바스락거린다.

가을이 오는 소리!

그 소리가 팽그르르…

내 가슴을 스치운다.

낮술을 한 건지!

가로수의 볼이

제법 발그레하다.

그 기분으로

성큼성큼 들어오고 있는

이 가을이,

풀벌레들의 두런두런

이야기 따라

가을은 자꾸자꾸

영글어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의 시도 흥얼거리며~.

칠순을 넘겨 맞이하는

이 가을은,

밤하늘의 초승달처럼

차마 애처롭기만 하다.

나 이제

저 달을 벗하여

이 가을에 취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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