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금리인하, 국내증시 당분간 호재

대륙경기 풀리면 수출 늘어…중국과 경쟁품목 경쟁력 약화

한국, 일본, 중국이 모두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기부양 정책),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성장 촉진조치)에 이어 중국까지 기준금리를 내려 기업활동을 돕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 21일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5.6%로 0.4%포인트(p) 낮추고 예금 기준금리는 2.75%로 0.25%p 내렸다.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자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2년 4개월만이다. 지난 3분기 경제성률이 7.3%를 그치자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

중국은 이번 금리 인하가 "(위안화 절하로의)통화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는 현재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며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에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리 수단을 활용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조치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금리인하(통화량 증가, 위안화 가치 하락)는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

먼저 중국경기가 좋아지면 우리 수출기업에 유리하다. 우리 수출의 1/4을 중국시장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금리인하는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중국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중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 영역을 꾸준히 잠식해오면서 한국과 중국의 10대 수출 품목 중 공통 품목은 10년 사이 52%에서 62%로 상승했다. 중국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우리기업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국내외 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 기조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일제히 상승했다. 21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0.51%)와 S&P500지수(0.52%)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2.62%) 영국(1.08%) 등 유럽 증시도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와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의지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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