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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80억·안지만 65억…3명 173억, 화끈하게 풀었다

삼성, FA 계약 마무리…윤성환 팀내 최고액 수준,안지만도 불펜 최고 몸값

삼성 윤성환(오른쪽)과 안지만이 이달 2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윤성환(오른쪽)과 안지만이 이달 2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통합 4연패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두둑한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다. FA 신청 선수 5명 가운데 3명을 4년간 붙잡는 데 173억원을 썼다. 21세기 들어 '삼성 왕조'를 열어온 데 대한 보상 성격이 짙다.

삼성은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 마감 시한이었던 26일 자정을 앞두고서야 FA 계약을 극적으로 완료했다. 2004년 2차 1라운드(8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선발투수 윤성환은 4년간 총액 8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이다. 그의 연봉은 올해 팀 내 최고액이었던 '국민타자' 이승엽과 같은 수준이다. 2002년 2차 5라운드(40순위)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계투요원 안지만은 4년간 총액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7억5천만원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나란히 2승씩을 거뒀던 이들은 각각 역대 선발'불펜투수 FA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장원삼'심정수가 갖고 있던 구단 최고액 FA 기록(4년 60억원)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날 롯데 장원준이 구단 측으로부터 총액 88억원을 제시받고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윤성환이 투수 FA 최종 1위가 될지는 미지수다.

'만능 내야수' 조동찬도 4년 28억원에 삼성 잔류를 택했다. 계약금이 12억원이고, 연봉은 4억원이다. 조동찬은 지난 2002년 2차 1라운드(8순위)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팀 내 핵심 선수로 꼽혀온 이들이 계속 뛰게 되면서 내년에도 우승을 바라볼 만한 전력을 유지하게 됐다.

삼성은 그러나 프랜차이즈 스타인 투수 배영수'권혁과는 자정까지 경산볼파크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2000년부터 삼성 마운드를 지킨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고 했고, 2002년 데뷔한 권혁은 "FA 시장에 나가 제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SK 내야수 최정은 4년간 총액 86억원의 조건으로 소속 팀에 남았다. 이는 지난해 롯데 강민호가 세웠던 FA 최고액(4년 75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SK는 외야수 김강민'조동화와도 4년 총 56억원, 22억원에 계약했다. 또 LG 박용택은 4년 총 5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한화는 김경언을 3년 8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잔류시켰다. 이로써 FA를 신청한 19명 중 8명이 원소속 구단과 계약했으며 11명은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다른 구단과의 협상에 나서게 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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