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빈집의 변신

EBS '하나뿐인 지구' 28일 오후 8시 50분

EBS TV '하나뿐인 지구 -빈집, 드립니다' 편이 28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빈집을 새집으로 고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새 생명을 얻은 빈집은 가족의 행복을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마을 공동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9월 전북 순창 동고마을의 한 빈집을 찾아 귀농한 김동우 씨 가족. 이들은 수년간 방치됐던 빈집을 저렴한 가격에 빌리고, 텃밭도 마련했다. 요즘은 제철인 감 수확으로 분주하다. 이들 가족이 찾아오면서 마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평균연령이 낮아졌고, 아이들 웃음소리로 마을이 생기를 찾고 있다.

서울에서 제주도 서귀포 성산읍 온평리로 이사 온 가족도 있다. 고대근 씨 가족이 제주로 온 이유는 바쁘기만 한 서울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서귀포시는 빈집을 수리해 외지인에게 3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골칫덩어리였던 농촌 빈집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과 학교도 살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

포항 상옥분교는 빈집 덕분에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포항시는 상옥분교 주변 마을에 방치된 빈집들을 고쳐 저렴한 임대료로 내놓았고,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올해는 오랜만에 학교 운동회도 열 수 있었다.

서울 성북구에는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장수마을이 있다. 하지만 재개발이 이어지면서 마을 곳곳의 빈집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마을을 살리기 위해 빈집을 하나둘 고치기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마을은 다시 살기 좋은 동네로 변화하고 있다. '빈집 효과'를 맛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집은 갖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주할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한답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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