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9일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 내 한 돼지축사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삽시간에 안동의 축산업 기반은 무너졌다. 한우 3만4천418마리, 돼지 10만2천738마리 등 모두 14만6천19마리가 살처분됐다. 한우의 65%, 돼지의 87%가량이 사라졌다.
이런 아픈 기억을 간직한 매몰지인 '가축무덤'이 4년여 만에 생태가 완전 복구돼 자연상태로 되돌려졌다. 안동시는 "당시 구제역 발생으로 산과 들녘 곳곳에 조성됐던 516곳의 구제역 가축무덤을 처음 상태로 되돌리는 사업이 완전 마무리됐다"고 27일 밝혔다.
안동시는 가축무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올해 상반기까지 516곳 중 509곳을 자연상태인 농지와 산지로 복구했다. 남은 7곳도 지난 11월 3일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안동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자연생태복구를 완료해 토지 고유의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안동시는 구제역 가축무덤 관리를 위해 정부의 특별교부세 등 3년간 총 40여억원을 투입해 침출수 유출 등 2차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2011년 당시 매몰지를 위험등급에 따라 구분해 특별관리 70곳(소 500마리, 돼지 5천 마리 이상 매몰된 곳)에는 옹벽'차수벽 등 시설물을 설치했고, 하천 주변의 56곳에서는 매달 한 차례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나머지 116곳에 대해서는 수질관측정을 설치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했고, 일반관리 397곳은 철저한 예찰을 통한 주변지역 환경정리와 시설보완(차수벽 및 배수로 추가 설치 등)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어 매몰지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 피해 최소화에 노력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구제역 가축 매몰작업으로 인한 과로와 후유증으로 공무원 3명이 세상을 떠났고,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뒤늦게 누명을 벗기는 했지만 안동이 구제역의 진원지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며 "지난 4년 동안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기다려 준 축산농가와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결코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축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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