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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지원 전략, 어떻게 짤까

쉬운 수능 합격선 예측불허…분할모집 금지로 선택 폭 줄어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을 예측하기가 한층 더 힘들어졌다. 3일 수능시험 성적을 확인하면 전형 과정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져보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정시 상담실에서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 모습. 매일신문 DB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을 예측하기가 한층 더 힘들어졌다. 3일 수능시험 성적을 확인하면 전형 과정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져보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정시 상담실에서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 모습. 매일신문 DB

3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곧 수시모집 결과가 나올 텐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낙담하긴 이르다. 아직 정시모집 전형이 남아 있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이 어떻게 다른지 점검하고 모집군별 특징,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 등도 꼼꼼히 따져 19일 시작되는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번 수능시험은 쉽게 출제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합격선을 예측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매일신문사는 5일 오후 3시 대륜고등학교 대강당, 오후 7시 지성학원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수능 성적 결과 분석 및 정시모집 대비 설명회'를 열고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안내한다. 성적에 따라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또 대학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살펴봤다.

◆이번 정시모집의 특징과 재확인할 사항들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시험 성적이다.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를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유리한지 철저히 따져보고, 그동안 탐색해왔던 지원 경향을 참고해 3개 모집군에서 지원 대학을 골라 원서를 내면 된다.

올해는 정시모집에서 분할 모집이 금지됐다. 모집 단위가 200명 이상인 경우만 분할 모집을 허용한다. 특정 대학, 학과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전략을 짜는 경우라면 사실상 대학과 학과의 선택 폭이 예년보다 좁아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중'하위권 대학들은 다군에서 일부 모집 인원을 분할, 상대적으로 점수가 좋은 신입생을 뽑았지만 분할 모집 금지로 다군 분할 인원이 크게 줄었다.

여기다 이번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합격점이 요동칠 가능성도 커졌다. 막판 눈치작전이 펼쳐지거나 특정 대학과 학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할 경우 예상 이상으로 합격점이 상승할 수 있다. 원서 접수 기간에도 전체 수험생의 지원 흐름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다만 이번 정시모집에선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중 공대와 다른 인기학과의 합격점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의'치의예과 모집 인원이 1천여 명 늘어난 가운데 이들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 상당수가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이들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들은 다른 학과에 지원하지 않은 채 의'치의예과에만 원서를 내 이곳에 불합격할 경우 재학 중인 대학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능시험 성적을 통지받으면 우선 자신의 영역별 성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수능시험 점수 활용 방법 및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따져 본 뒤 합격 가능성이 보다 높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상위권 대학 다수가 가, 나군에 몰려 있다. 올해는 분할 모집이 금지돼 다군 모집 정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다군이 보험성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가, 나군의 대학 중 한 곳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 위험 부담을 나눠 한 번은 합격 위주, 다른 두 번은 적정 수준 또는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수능시험 점수대별 지원 전략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상위권대 상위권 학과, 지방 대학 의'치의예, 한의예 등의 학과에 지원 가능하다. 이들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셈이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 수능시험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및 대학별 고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

상위권인 수험생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만하다. 이들이 지원하는 대학은 최상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군에 많이 분포한다. 학생부 반영 방법도 따져봐야 하지만 수능시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수능시험이 쉬워져 최상위권과의 간극이 좁아졌지만 그만큼 합격선 예측도 어려워졌다는 예상 아래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위권은 실질적으로 가, 나, 다군 모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심리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탓에 경쟁도 그만큼 더 치열하다. 정시모집 원서 마감 시간까지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되는 점수대이기도 하다. 수능시험 점수를 어떻게 조합하는 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지 확인한 뒤 수준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짜는 게 좋다.

하위권 점수대는 지방 대학 합격을 노려야 한다.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에 모두 실질적으로 지원 가능하다. 2개 대학 정도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방향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도 지원 가능한 곳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공에 따라 전문대를 선택하는 게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선택 때 더 따질 것들, 진로와 대학 환경

대부분의 수험생은 지금 자신의 수능시험 점수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따져봐야 할 게 있다. 수능시험 점수에 맞추는 것보다 적성과 취향을 고려하고 진로를 설계해본 뒤 대학,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대학 생활이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원서를 쓰기 전 장래 어떤 인물이 될 것인지, 어느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희망 직업을 여러 개 적어두고 적성과 흥미, 가치관 등을 고려해 목표를 좁혀 나간 뒤 남은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분야에 진학하는 게 좋은지 따져봐야 한다. 이때 해당 직업의 전망도 고려해보는 게 좋다.

지원을 염두에 둔 대학들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 대학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이 전개되는 곳이자 앞으로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할 공간이다.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선택하려는 대학과 관련된 내용도 자세히 살펴봐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위치, 규모, 전통 등을 살펴 해당 대학의 환경과 교육적 분위기를 파악하자.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어학 교육 프로그램, 논리적 사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 등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살펴야 한다. 심화 전공 과정과 함께 선택 과목이 풍부한지 확인하고, 교수 확보율과 교수 지명도 및 대학 평가 결과 등을 통해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조건을 갖췄는지 따져보는 게 좋다. 대학 캠퍼스 주변 환경이 안전하고 쾌적한지, 지역 사회는 문화'사회적으로 건전한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동창회의 활동이 활발한지, 취업률이 얼마이고 취업 전망은 어떠한지도 고려해볼 요소다. 장학금의 규모와 종류 및 수혜자 비율, 외국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따져보면 대학 생활뿐 아니라 사회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지성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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