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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보팔 참사 주범, 워런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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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은 느닷없이 닥쳤지만, 피해자의 아픔은 한 세대가 지나도록 계속 진행 중이다. 1984년 오늘 새벽 인도 보팔에서 곤한 잠을 자던 사람들은 매캐한 가스 냄새의 정체도 모른 채 쓰러져 갔다. 미국 다국적 기업 유니언 카바이드사의 살충제 공장에서 독성가스가 유출된 사고는 '세계 최악의 산업재해'로 꼽힌다. 사망자 2만여 명, 피해자는 50만 명에 달했다.

사고 책임자였던 워런 앤더슨 회장은 사고 발생 4일 후 구속됐지만, 하루 만에 2천달러의 보석금만 내고 국외로 도망갔다. 사고 책임자들에 대한 형사소송은 인도 법원에서 기각됐다가 2010년 사고 발생 23년 만에 최대 형량이 2년인 과실치사 판결로 마무리됐다. 당시 인도 언론들은 '정의는 거부됐다'며 비판의 기사를 쏟아냈고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특히 앤더슨이 재판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데 비난이 쏟아지며 그의 소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도 정부의 계속된 신병인도 요청에도 미국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석방 후 단 한 차례도 법정에 서지 않았던 그는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주 요양원에서 92세를 일기로 조용히 타계했지만 피해자 가족과 후손의 아픔을 달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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