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독립유공자들 중 경북 출신이 가장 많은 2천71명에 이릅니다. 경북에선 안동이 34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영덕으로 206명이나 됩니다. 의기와 혼이 살아 숨쉬었던 영덕에는 이러한 선열들의 자취를 살피고 후손들에게 전할 변변한 기념관조차 없습니다."
임만진(79) 전 영덕군 광복회 회장은 그동안 독립유공자 발굴에 힘써 오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임 전 회장은 선친이 기미년 만세운동에 참가했지만 뒤늦게 유공자로 인정된 것을 계기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덕의 독립유공자 찾기를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재정적 지원을 해 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재를 들여 전국을 헤집고 다녔다.
"관련 기록들을 찾으려고 문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습니다. 유공자 후손들 중 상당수는 외지에 나가 있고, 해외에 거주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일일이 관련 기록들과 당시 호적부를 대조하고 어르신들의 기억을 더듬어 발굴해 등록된 유공자가 40여 명 정도 됩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이 벽에 부닥쳤다.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강화되면서 호적부 열람이 어려워진 것이다. 후손이 잘 드러나지 않는 유공자들의 경우는 당시 관련 기록이 있더라도 호적과 대조해 해당 인물과의 일치를 증명해야 하지만 이마저 어려워진 것이다.
"전산화된 호적의 경우 호주와 직계 위주로 나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촌이 만약 독립운동을 했었다면 일일이 호적부를 대조하지 않고는 찾기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행정에서 편리를 봐주었지만 요즘에는 그것도 힘들어져 유공자 발굴이 정말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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