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를 떠난 대기업 공장 부지들이 잇따라 소필지로 분할 매각되고 있다.
이 같은 소필지 분할 매각은 구미산단의 규모 영세화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주차 공간 부족 등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열악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 1산단 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흑백TV 모태공장이면서 옛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공장, 메르디안솔라앤디스플레이(MSD) 공장은 최근 23만여㎡ 부지 중 10만여㎡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분할 매각 승인을 얻었다. 따라서 소필지 분할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8년 전 LG가 지분을 정리하면서 결별했지만 구미 지역에선 LG 정서가 높은 공장인 탓에 LG가 다시 인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2009년 MSD가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도가 나 청산'회생 절차를 밟다 2012년 채권단인 삼신정공에 매각됐다.
삼신정공은 공장 부지 일부를 분할 매각하고, 나머지 부지는 MSD가 2차 전지 부품의 하나인 '슈퍼캐퍼시티'를 생산한다는 사업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사업 실현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어서 공장 부지 전체가 분할 매각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구미 1산단 내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 2공장 부지는 소필지로 분할 매각돼 최근 중소기업 20여 개 회사가 입주했고, 한국전기초자 구미 1공장 부지 5만4천여㎡는 분할 작업이 추진 중이다.
또 구미 1산단 내 옛 동국무역 방직1공장 부지 24만여㎡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공장 부지 39만1천여㎡, 옛 이화섬유'쌍마섬유 부지 등도 수년 전 분할 매각,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했다.
때문에 구미산단의 규모 영세화는 물론 주차난 등 기업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다.
구미 지역의 기업지원 기관'단체 관계자들은 "대규모 공장 부지를 소필지로 분할 매각하더라도 기업 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해 계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측은 "산단 내 공장 부지가 사유재산인 만큼 과도한 규제를 할 수 없고, 경기 부진으로 대규모 공장 부지를 찾는 대기업도 없어 분할 매각하지 않을 경우 장기간 빈터로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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