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일모직 상장에 시장은 몸살

수급 빠져 한때 지수 1881 연중 최저

제일모직이 18일 주식시장에 등장했다. 상장 첫날부터 고공행진을 벌였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시초가보다 6.6% 뛴 11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5만3천원)의 두 배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공모가보다 113.2% 오른 채로 첫날을 마감했다.

둘째 날 역시 전날보다 8%가 오른 12만2천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특히 연기금을 필두로 국내 기관들은 공모주 청약 당시 위탁 자금에 대해서는 공모 청약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더더욱 물량 확보에 나섰다. 외국인 물량이 쏟아졌지만 이런 수급 구조가 주가 버팀목이 돼 줬고, 기회를 엿보던 개인투자자들도 다급한 마음에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시가총액은 15조2천550억원으로 단숨에 시가총액 순위 14위에 올랐다. 거래 역시 엄청났다. 이날 거래대금은 1조3천651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6%를 혼자서 해냈다. 삼성SDS 첫날 거래대금 1조3천476억원도 제쳤다. 이에 상장 첫날 거래대금 역대 기록도 바뀌게 됐다.

주식시장은 몸살을 앓았다. 제일모직으로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한 때 1881.73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9일 1900원대로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일모직의 눈치를 보고 있다. 여기다 다른 공모주들도 대기 중이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일반기업 7개사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5곳 등 총 12곳이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이번 달 제일모직을 비롯해 30개가 넘는 기업들이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이면서 증시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증시 자금이 공모주에 쏠리는 통에 주식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달 5일과 6일 진행됐던 삼성SDS 공모주 청약 당시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 국내 기관투자가 중 일부는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투자행태를 보였다.

삼성증권 최대희 차장은 "제일모직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상장을 하는 만큼 올해 말까지 공모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공모주=불패'라는 신화가 있어서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공모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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