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기장인 축구장을 허물어 대구FC 전용구장을 만들고, 야구장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 등 대구시민운동장을 신'구 조화로 리모델링하자는 방안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가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12만5천400㎡) 리모델링 용역을 추진 중인 가운데 22일 계명대 동천관에서 열린 '대구시 공공체육정책 세미나'에서 영남대 체육학부 한준영 교수는 보수(가장 오래된)와 혁신(가장 새로운)을 살려 시민운동장을 새롭게 만들자고 제의했다.
한 교수는 '대구시민운동장 최적 조성 및 활용 방안'이란 주제로 대구시민운동장의 주경기장(축구장+육상장)과 보조구장 자리에 대구FC의 전용구장과 보조구장(클럽하우스, 유소년센터 등 포함)을 건립하자고 했다. 전용구장은 1만~1만5천 석 규모로 4개 방면 중 한쪽을 개방형으로 배치했다. 그는 "주경기장을 허물어내고 국내 프로축구 환경에 맞춰 새롭고 혁신적인 축구타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교수는 1948년 건립돼 개'보수를 거듭한 대구시민야구장의 역사성을 살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시민야구장은 전국을 호령한 대구 고교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며 수많은 야구 스타들을 배출한 곳이다. 한 교수는 "야구장의 관중석을 없애 개방형으로 하면 시민공원 같은 아름다운 경기장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마추어와 생활체육 야구 수요를 고려하고, 경제성을 따지면 야구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특히 한 교수는 빙상장과 시민체육관 자리에 빙상장을 포함한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할 것을 주문해 큰 관심을 끌었다. 한 교수는 "시민체육관을 허물고 빙상장의 골격을 살린 다목적체육관을 만들면 체육인들과 시민들이 요구하는 실내 체육의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 교수는 시민야구장에 인접한 대구시체육회 건물을 대구시 스포츠 행정 콤플렉스로 확장하자고 했다. 그는 "2017년 2월 예정된 엘리트와 생활체육 단체의 통합을 앞두고 이들 단체를 모두 수용하는 체육회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도현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2018년까지 차례로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와 이날 세미나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체육인들과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최종적인 리모델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민야구장을 시민공원으로 활용한다는 대구시의 용역 안이 일부에 알려졌으나 대구시는 야구장을 그대로 두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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