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무당'으로 알려진 김은혜 씨. 어린 나이에 무병을 앓게 된 은혜 씨는 무병이 자신의 동생에게까지 퍼지려 하자 가족을 위해 홀로 운명을 짊어졌다. 김 씨의 어머니 최춘자 씨는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포장마차 일을 하며 두 자식을 키웠다. 힘들게 키운 딸이 어느 날 무당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보려 했지만 무당이 되려는 딸의 의지는 완고했다. 결국 최 씨는 딸을 멀리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고, 괴로운 심정을 술에 의지해 보내는 나날이 이어졌다.오랜 시간이 흘러 어머니 앞에 나타난 은혜 씨. 딸의 모습을 보고 최 씨는 할 말을 잃었다. 같은 길을 걷는 박수무당(남자 무당)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었다. 태어날 아이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어머니는 딸 몰래 약까지 먹였다. 이 일로 은혜 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은혜 씨 배 속의 아이는 무사했고, 최 씨는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손자를 품기로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불행이 은혜 씨에게 찾아왔다. 암에 걸린 것이었다. 최 씨는 "딸 대신 나를 아프게 해 달라"고 울며 기도할 뿐이었다.
모녀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평소 함께한 기억이 별로 없는 모녀는 서툰 동행을 이어나간다.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이 너무도 힘든 모녀는 결국 눈물을 쏟는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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