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발전소(이하 월성) 1호기의 재가동 여부를 분석한 전문가검증단이 서로 다른 평가결과를 내놓은 근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집단이 보다 당위성을 갖느냐에 따라 원전 재가동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킨스)은 월성1호기를 계속 운영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민간검증단은 계속운전 시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민간검증단은 보고서를 통해 '증기발생기 세관 파단에 의한 방사성물질 방출 평가 및 대책 마련 필요 등 32건의 안전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이들 사항이 이행돼야만 월성1호기의 안전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간검증단은 "원전 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안전만 내세운 계속운전은 지역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계속운전 결정 시 지역주민 수용성과 관련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킨스 측은 월성1호기가 1만 년에 한 번 발생할 확률인 리히터 규모 6.9∼7.0의 지진에도 필수 안전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외 극한사고에서의 한계사항과 이에 대한 개선사항이 적절하게 도출돼 스트레스테스트 가이드라인의 평가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냉각재 상실, 핵연료 손상 시 격납건물 내부 압력이 상승하는 중대사고, 방재 및 비상대응 상황 등을 추가 검증한 결과 19건의 안전개선 사항을 도출해 제안했다.
킨스 김무환 원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월성원전은 재가동해도 안전하다"고 평가했고, 한수원 측도 "압력관 교체를 모두 마친 월성원전을 폐쇄한다는 것은 리모델링을 마친 안전한 건물을 부수는 것과 같다. 안전성은 물론이고, 앞으로 10년만 더 운영해도 2조5천억원의 경제적 비용이 절감되는데, 멈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제시됨에 따라 이달 15일 열리는 원안위에서 월성 1호기에 대한 재가동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월성1호기(67만8천㎾급)는 2012년 11월에 설계수명인 30년이 끝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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