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대구경북은 '물' 만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블루 골드'로 일컬어지는 물 산업 분야에서 대구경북이 힘찬 시동을 건다.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4월 12~17일)은 국내외 3만5천 명 이상의 물 전문가와 물 기업 대표 등이 참가하는 물의 올림픽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올해 추진하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세계물포럼에 거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해 세계물포럼은 전 세계 물 이슈들이 제기되는 장이자, 대구경북이 전 세계의 물 문제를 선도하고 지역 물산업을 도약시킬 절호의 기회다.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최 의의와 과제, 준비 상황, 지역 물산업 현장 등을 10회에 걸쳐 싣는다.
◆세계물포럼은 어떤 대회인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세계 최초 철학자인 탈레스가 한 명언이다. 탈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인간 생존의 첫 번째 조건이 바로 '물'이다.
이런 물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세계 최대 행사가 세계물포럼이다. 세계물포럼은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행사다. 우리나라는 특정 계절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한계가 있지만 수자원이 부족하지 않아 물에 대한 관심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2009년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 되는데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 산업도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물 문제는 앞으로 전 인류의 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물위원회는 3년마다'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전후로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 제1차 세계물포럼이 1997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7번째 열리는 행사다. 1996년 설립된 세계물위원회는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약 3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물 분야 최대 기구다. 특히 세계물포럼은 정치인까지 참여해 선언을 도출하고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등 물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와 해법을 다루게 된다.
◆물포럼 어떻게 진행되나
세계물포럼은 4개 과정과 시민포럼으로 구성된다.
주제별 과정, 지역별 과정, 정치적 과정, 과학기술 과정 등 4개 과정에서 300여 개의 세션별 토론이 진행되고, 이와 별도로 NGO, 청소년, 여성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하는 시민포럼도 있다.
주제별 과정은 전 세계의 당면한 물 관련 현안과 이슈 등에 대해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세계물포럼에서는 기후변화와 재해, 위생, 물과 인권, 물과 도시, 통합수자원관리, 물과 식량, 녹색성장, 물 문화 등 16개 분야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지역별 과제는 국가, 지역 간 접경 지역의 물관리 등 대륙별, 국가별로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정치적 과정은 국가수반, 장관,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참여해 상호 간 물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정치적 행동을 촉구한다. 과학기술 과정은 이번 세계물포럼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과정으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 기술적 측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규모 행사인 탓에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물포럼에서는 국가 원수급 인사가 17명, 장관 등 VIP 요원만 200여 명이 참가했다.
◆예년과 달리'실행'에 초점
이번 세계물포럼이 과거 포럼과 가장 차별화된 메시지는'실행'이다. 역대 세계물포럼이 다양한 해결책들을 수집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세계물포럼은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올 전망이다. 과학기술 과정이 신설된 것도 이 연장선이다. 지금까지 제시된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검증해 이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실제 채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 대구의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 개선 등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전 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용환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이번 세계물포럼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밑바탕이 된 물관리 경험과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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