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꼴찌 없는 달리기'라는 제목의 사진 속 다섯 아이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중에 기국(13)이는 또래보다 짧은 팔, 다리 때문에 초등학교 5년 내내 만년 꼴찌를 도맡았다. 그러나 6학년 마지막 가을 운동회에선 달랐다. 앞서 달려간 네 명의 친구들은 꼴찌로 달리고 있는 기국이를 기다렸다가 결승선 앞에서 손을 잡았다. 다섯 명 모두 1등이었다. 난생처음 달리기 1등 도장을 손목에 받은 기국이는 물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눈에선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신장 120㎝의 작은 키 소년 김기국, 애교도 많고 심성도 고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아들이다. 하지만 점점 휘어가는 다리 수술 문제로 가족은 뜻하지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이 불화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기국이도 혼자서 마음을 졸인다. 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기국이가 가족들의 염려와 사랑에 힘입어, 다시 세상 속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려 한다.
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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