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산 첨단산단 지정, 반길 일이나 성과가 더 중요하다

정부가 18일 경산'울산'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대구'광주 등 3곳이 첨단산단으로 처음 지정된 데 이어 경산 등이 추가 지정되면서 전국 9곳 지역에 첨단산단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역 맞춤형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거점지역 개발이 촉진되고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대구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작년 말 중복 지정됨으로써 대구경북에 모두 3곳의 첨단산단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달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그동안 산업단지로 지정되지 않아 산학융합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비록 늦었지만 대구에 2개 지구가 지정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문화'교육 산단으로 특화될 대구 첨단산단(14만8천㎡)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도시첨단산단은 과거 구미'울산 산업단지처럼 여러 업종이 혼재하는 백화점식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지역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게 목표다. 29만6천㎡ 규모의 경산 산단의 경우 IT융합'LED융합산업과 연구개발 산학연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관련 첨단산업 기반과 경북테크노파크'영남대 등 주변 환경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점에서 타당한 결정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계획도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면 허사다. 정부'지자체가 협력해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짧은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 때문에 특구 지정 취소 등 시행착오를 겪은 '경제특구사업'을 지역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만큼은 이런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대구와 경산이 차별화된 첨단산업 핵심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뒷받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현재 내놓은 복합용지 적용과 각종 세제 혜택 부여, 용적률'녹지율 등 규제를 완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효율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부족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고 사업 의지 또한 굳게 다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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