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수촌 조성 문제가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문경시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 3천 명가량이 머물 선수촌 건립을 이동식 '레고형 박스하우스' 500채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문경시민은 문경시의 이번 선수촌 계획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안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선수촌 운영 방안을 두고 그동안 곡절이 많았다. 전체 예산 규모조차 가닥을 잡지 못한 채 경비분담을 두고 국방부와 지자체가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선수촌 건립이 무산될 뻔했다. 전 세계 110개국에서 온 8천여 명의 선수단이 경북도내 곳곳을 떠돌며 숙박을 해야 할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더 이해하지 못할 일도 있었다. 문경시가 세계군인체육대회지원특별법 상정을 통해 200억원의 별도 예산을 애써 확보한 다음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국방부가 그 중 상당수 예산을 운영비로 쓰겠다며 문경 선수촌 건립 대신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를 선수촌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경시가 80억원을 들여 3천 명 분의 박스하우스 500채를 빌려 쓴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1채당 6인실 규모인 이 박스하우스는 열흘간의 대회기간이 끝나면 모두 철거해버려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전례 없는 박스하우스 운영으로 외지업체만 배를 불리고 문경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문경대학이 국군체육부대와 맞닿은 부지 6만㎡를 내놓겠다고 제안했다. 선수촌 건립 문제가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이다.
문경시는 공기(工期)가 너무 촉박하다는 입장이지만, 건축업계에선 서두르면 3천 명가량 수용 가능한 연수원 겸 숙소를 건립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세계군인체육대회 성사를 위해 노심초사한 문경시의 어려움과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추진하게 된 대회이고 선수촌 건립이다. 문경에 있는 국군체육부대의 선수 숙소와 주민들의 연수'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마땅히 재검토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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