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다."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대구 동을)은 '황당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20일 발간된 신동아에 실린 기사 때문이라고 했다.
이 월간지에는 '유 전 최고가 2년 전 "박 대통령이 자기 혼자 옳다. 자기 혼자 잘났다 하면 아무리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도 소통이 안 된다. 박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이에 대해 유 전 최고위원은 "이 기사를 쓴 기자와는 만난 적도, 인터뷰한 적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말을 (내가 했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의 얼굴에서는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새해 벽두부터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건'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데 이어 또다시 유 전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지고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가 실렸으니 기분이 불편할 터였다.
유 전 최고위원은 "이 기사의 해당 문장은 결코 발언한 적이 없다. 이 기사를 작성한 두 기자와도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며 "왜 이런 허위보도를 하게 됐는지, 그 의도나 과정을 저로서는 알 수 없으나, 본 의원의 명예를 걸고 (이 기사가) 허위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난 적도 없는 기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버젓이 한 것처럼 기사를 써 일반에 공개한 데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이미 해당 월간지 측에 허위보도를 즉각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 전 최고위원은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하고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연이어 터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이 5월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고 거듭 물어봤다. 이에 유 전 최고위원은 "전혀 사실이 아닌 황당한 것에 관심쏟을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말을 아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답으로 들렸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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