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 금포지구 난개발…군청 소재지 맞아?

대구 달성군 청사가 남구 대명동에서 논공읍 금포 토지구획정리지구로 이전한 지 10년이나 됐지만 청사 주변 환경은 군청 소재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다. 소규모 공장, 원룸, 창고, 식당, 자동차 정비업소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금포 토지구획정리지구는 46만여㎡이며, 달성군은 약 5만㎡를 쓰고 있다. 나머지는 주택용지(25만2천㎡), 상업용지(3만9천㎡), 공공시설용지(16만3천㎡) 등으로 나뉘는데, 땅 주인들이 입주를 미루는 바람에 건축물이 중구난방식으로 들어서고 있다.

달성군에 따르면 현재 금포지구 건축물 허가는 모두 102건. 소규모 공장 등 제조업이 57건으로 절반 이상이고, 원룸 등 다가구 주택이 29건(28%)이다. 전체 금포지구의 43%를 차지하는 단독주택(약 20만㎡) 부지에는 온갖 근린생활시설이 난립하는 실정이다.

기존 금포리 마을 278가구에 대한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애초에 구획정리사업 구역에서 제외된 탓에 현재 금포지구 한복판에 옛 마을이 덩그러니 섬처럼 남아 있다. 갖가지 건축물 입주가 끝나면 옛 마을이 슬럼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금포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던 복합행정타운도 무산될 위기다. 달성군은 달성교육지원청, 농협중앙회, 산림조합, 농어촌공사, 대한지적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내 주요기관을 금포지구 내로 한데 모으는 복합행정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은 부지매입비 미확보, 직원들의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단 한 곳도 옮겨오지 않았다.

주민 박모(56) 씨는 "금포지구는 정말 어지러울 만큼 건축물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있다. 깔끔한 군청 소재지를 꿈꿨는데…, 이제라도 군'군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금포지구는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가까운 탓에 자재생산 업체들의 입주가 늘고 있다. 보다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세워 정비에 나서겠다"고 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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