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침구 분야를 휘어잡은 업체'.
대구 달서구의 ㈜라이브론(www.gobedding.com)은 침구류 전문 생산업체다. 회사는 1990년 중반부터 홈쇼핑에 진출해 지금까지 많은 판매 기록을 세운 '침구계의 강자'다. 회사는 해외로의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등 섬유도시 대구에서 침구업체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일찌감치 홈쇼핑에 도전
라이브론은 경북 영주의 '라이브론상사'에서 태어난 회사다. 이불과 베개 등의 속솜을 생산하는 라이브론상사는 전국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과거 솜의 사용처가 다양했던 시기에 라이브론상사는 영업을 할 필요도, 신사업을 검토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국민 소비 수준이 점차 올라가면서 두꺼운 이불을 사용하는 이들이 줄었다. 솜의 사용처도 축소되면서 라이브론상사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검토해야 했다.
라이브론 박여훈(사진) 대표는 이때 영주를 벗어나 대구에 침구류 생산 기업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솜을 연구개발해 사용할 수 있는 침구업체를 만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대구가 침구시장의 전국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개인회사로 침구류를 생산판매한 박 대표는 가장 먼저 판매망으로 '홈쇼핑'을 선택했다. 1990년대 중반 '홈쇼핑'이라는 용어도 생소한 시기에 라이브론은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박 대표는 "우리는 외환위기(IMF)가 있기 전부터 홈쇼핑을 한 '홈쇼핑 전문 기업'이다"며 "처음 판매했을 때에는 200세트 정도 팔았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홈쇼핑을 통한 구매가 많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라이브론은 홈쇼핑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좋은 방식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이 늘어나고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체 생산이 가능한 회사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주문이 늘고 생산이 바빠지면서 본격적으로 회사의 외형이 커 나갔다"고 말했다.
성장세에 맞추기 위해 라이브론은 200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홈쇼핑에서 회사의 침구류는 불티나게 팔렸다. 실제 2007년 롯데홈쇼핑에 입점한 뒤 곧바로 우수협력회사에 선정됐으며 표창을 받았다. 2008년에는 홈플러스가 선정한 우수기업(상품 입점)으로 선정됐으며 2009년 GS홈쇼핑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GS홈쇼핑에서도 100억원 판매를 기록해 2010년 표창을 받았다.
라이브론 김호재 팀장은 "GS홈쇼핑에서는 3년 연속 'Best Partner'에 선정됐을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며 "잘나갈 때는 하루에 두 번씩 방송이 됐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라이브론의 브랜드 '에스까리에'는 2012년 GS SHOP의 10대 브랜드에 진입하기도 했다.
◆자체 생산 능력 '굿'
이 같은 라이브론의 성과는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려는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다. 회사는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디자인을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2010년 침구류의 제조 및 부가 서비스에 관한 'ISO 9001:2008' 인증도 받았다.
라이브론이 지난해 여름 판매해 인기를 누린 '피그먼트 이불'은 피그먼트 염색공법으로 제작한 것으로 화사한 파스텔톤의 색상이 큰 호응을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피그먼트 이불은 실크처럼 감촉이 부드러우며 나무 소재가 가진 차가운 촉감과 우수한 통기성으로 한여름 시원하게 사용하기 좋다"며 "우리 이불은 자연친화적이며 이불에 불순물이 제거돼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브론은 자체 제조공장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일부 원부자재의 자급률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통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홈쇼핑에서 고객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의 공정 가운데 80% 가까이 직접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가격이 경쟁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뿐 아니라 대형마트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등에서도 라이브론은 바이어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생산 능력을 배가시켰다. 현재는 1일 3천 세트 이상의 생산 및 배송이 가능한 침구 전문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라이브론은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TV홈쇼핑에서 나아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김호재 팀장은 "GS홈쇼핑의 모바일사업 분야에서 침구류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매년 200% 정도 모바일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침구를 하나의 생활용품으로 보기보다 인테리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교체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또 모바일 결제가 수월해 이를 통한 제품 판매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도 침구류 수출을 시도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겁니다. 계속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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