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50배 과태료 무는 일 없어야
농·수·축협 등 단위 조합장 선거가 어지럽다. 3월 11일 조합장 선거를 40일가량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분위기가 과열돼 금품 살포와 폭로'비방 등 흑색선전이 춤을 추면서 선거 분위기를 크게 흐리고 있다. 엄한 선거법 규정에다 공정 선거를 하라는 여론이 높은데도 여전히 불'탈법 행위가 판을 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동안 조합장 선거는 선관위 관리 아래 단위 조합별로 실시됐다. 하지만 제각각 선거가 실시되면서 불'탈법 행위를 일일이 감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자 올해부터 전국 동시선거로 바꿨다. 하지만 '당선되고 보자'는 일부 입후보자의 그릇된 의식과 '설마, 받아도 괜찮겠지'라는 조합원들의 안이한 처신이 선거를 또다시 흙탕물로 만들고 있다.
이번 동시선거는 경북 185개 조합에 550여 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5명 이상 출마 의사를 밝힌 조합만도 19곳에 이른다. 대구도 모두 26개 조합에 100여 명이 입후보할 예정이어서 뜨거운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런 치열한 선거전을 증명이라도 하듯 벌써부터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개탄스럽다. 최근 논산의 한 조합에서는 출마 예정자가 주민 150여 명에게 돈 봉투를 뿌린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달 의성의 한 조합장 후보는 조합원에게 10만원을 주다가 검찰에 고발되는 등 경북에서만 모두 19건이 선거법 위반 의심을 받고 있다.
출마 예정자가 조합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타락 선거' 조짐이다.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조합장 선거에서도 선거법을 어길 경우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다.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출마 예정자에게 금품을 받으면 최고 50배 과태료 처벌 등 신세 망치는 것은 순식간이다. '모르고 받았다'는 뻔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공정하고 수준 높은 선거는 전적으로 조합원 손에 달렸다. 내 손으로 떳떳하게 조합장을 뽑는다는 자부심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돈이나 비방, 헛소문이 절대 끼어들 틈이 없다. 누가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정착시킬 것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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