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창의인재 3.0] <5>우리는 세계로 간다 -해외 취업 뚫는 '세계로' 프로젝트

꿈 찾아 넓은 세상으로…우리는 '글로벌 한류 엔진'

다음 달 구미대 피부미용테라피과를 졸업하는 정선영(맨 왼쪽) 씨가 호주 취업을 확정하고, 지난달 12일 인천공항 출국에 앞서 친구, 지도교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구미대 제공
다음 달 구미대 피부미용테라피과를 졸업하는 정선영(맨 왼쪽) 씨가 호주 취업을 확정하고, 지난달 12일 인천공항 출국에 앞서 친구, 지도교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구미대 제공
박정훈(왼쪽), 김주환 씨
박정훈(왼쪽), 김주환 씨

창의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은 뭘까?

2013년 8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시대, 창의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꿈'끼 ▷융합'전문 ▷도전 ▷글로벌 ▷평생학습 등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키워드별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서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의 주요 과제가 바로 '해외 취업'이다. 해외 취업은 단기적으로 국내 청년 실업의 돌파구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갈수록 단일화하는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한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좁은 국내 취업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글로벌 창의인재들을 만났다.

◆"세계 최고 치기공 엔지니어 될 겁니다" 대구보건대 박정훈 김주환 씨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박정훈(25), 김주환(25) 씨는 이달 졸업과 함께 미국으로 간다. 워싱턴DC에 있는 프로텍 덴탈 스튜디오사와 크리스탈 덴탈 디자인사에 각각 취업한다.

박 씨와 김 씨는 전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취업을 결심했다. 치기공 분야는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고, 미국은 치기공 디지털화에서 가장 앞서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박 씨와 김 씨가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까지는 '세계로' 프로젝트가 있었다. 대구보건대는 지난해 7월 교육부의 세계로 프로젝트 선정과 함께 '해외취업 지원 학과' 명단에 치기공과를 새롭게 올렸다. 이후 학과 차원의 해외 취업 희망자를 모집하고, 토익과 면접시험 등 최종 선발 과정을 거쳤다.

대구보건대는 최종 선발 학생들에게 국가별로 기본 및 직무 회화 240시간을 교육하고 해외취업처 개발에 나섰다. 취업비자 신청, 취업처 정보 제공 등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해외 취업을 확정한 학생들에게는 편도 항공비와 1개월 정착자금(150만원 상당)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지도 관리에 나선다.

박 씨와 김 씨의 우선 목표는 미국 치기공협회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다. 한국 치과기공사 면허가 있는 경우 미국협회 1년 과정을 이수하고 테스트에 합격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은"치기공사로서 넓은 시장에 진출해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 반드시 성공해 후배들에게도 세계로 도전하라고 자신 있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탄탄한 실력, 日 유명 IT기업 취업문 뚫어" 영진전문대 지세리 씨

지난해 10월 11일 오전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 3학년 지세리(22) 씨는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일본 맞춤형 해외 취업 박람회'에서 'NTTCommunications' 면접을 보기 위해서였다. NTT는 일본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2위에 오른 세계적 통신업체다. 이날 면접에는 서울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등 명문대 출신들이 대거 몰렸다.

지 씨는 내심 한국 기업에서처럼 학벌이 문제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벌을 넘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1, 2, 3차 면접에 이어 최종 합격을 확정한 순간, 지 씨의 뇌리에는 지난 3년간의 노력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였다. 지 씨는 4년제 국립대 컴퓨터공학과에 동시 합격했지만'일본 IT 기업 취업'이라는 꿈을 위해 영진전문대를 선택했다.

대학 입학 후 지 씨는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지 씨는 "대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 여러 명이 함께 팀을 짜 새벽 1, 2시까지 남았다"고 했다.

방학 중에는 일본IT기업주문반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취업을 준비했다. 2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본 기업체에서 6주간 수업했고, 일본 취업 상담사와 두 차례에 걸친 예비 면접을 진행했다. 지 씨는 "학교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간 결과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해외 맞춤형 교육 경험…호주 취업 발판" 구미대 정선영 씨

이달 구미대 피부미용테라피과를 졸업하는 정선영(21) 씨는 벌써 호주 취업의 꿈을 이뤘다. 정 씨는 시드니에 위치한 이너뷰티사 취업을 확정, 지난달 12일 호주로 떠났다.

정 씨는 호주 취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두 차례에 걸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구미대는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최초의 글로벌학기제를 도입, 글로벌 현장학습 등 5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씨는 2013년 동계 글로벌학기를 맞아 싱가포르 글로벌현장학습에 지원했다. 싱가포르 현지 피부미용업체에서의 8주간 현장학습 경험을 통해 해외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구미대가 교육부의 세계로 프로젝트 선정 이후 새롭게 도입한 해외 취업 맞춤형 교육에 참가했다. 국내 연수를 거쳐 7주간 필리핀 현장학습을 다녀온 뒤 호주 취업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정 씨는 "일정 요건만 갖추면 국내 자격증을 국제자격증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현지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구미대는 이번 정 씨 취업과 함께 호주 이너뷰티사와 매년 2명 이상을 채용하는 고용예약 협약을 맺는다. 인턴십으로 시작하는 일반 과정과 달리 정규직 고용을 사전에 확정하고, 미용을 전공한 현지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정 씨는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 낯선 부분도 많지만 이곳에서 더 열심히 배워 국제 전문기술인으로 꼭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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