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수 잡은 괌 날씨…류 감독은 싱글벙글

삼성 라이온즈 1차 전훈 마쳐…"훈련량 많아져 매우 만족"

올해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훈련량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 통합 5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훈련량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 통합 5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비가 오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힘들었지만 죽기 살기로 버텼습니다."

괌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일 잠시 귀국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훈련 소감은 엇갈렸다. 날씨가 원인이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맑은 날이 이어져 훈련 성과가 높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선수들은 쾌청했던 하늘이 다소 원망스러운 듯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어진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스콜(squall'열대성 소나기)만 이따금 내렸다. 비 때문에 훈련 차질을 빚은 날은 보름여 동안 하루도 없었다. 예년보다 잦았던 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랐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괌 전훈을 마친 뒤에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괌 훈련을 단축하고 오키나와 캠프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민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비가 내린다고 해서 선수들이 쉬지는 않는다. 괌은 1월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가 넘을 정도로 더워 온종일 훈련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비가 오면 실내연습장에서 체력 훈련을 이어간다. 류 감독으로부터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은 구자욱(22)은 "선선해지는 저녁에는 밤 9시까지 보충훈련이 계속됐다"고 했다.

삼성의 올해 괌 전훈은 예년보다 4, 5일 정도 짧았다. 특히 기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체력 위주의 단조로운 훈련이 지루하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류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신인급 선수들은 타격, 수비, 주루 등에 대한 특훈을 받기도 했다. 1루 백업요원으로 주목받는 구자욱은 1루뿐 아니라 중견수 수비 훈련도 받았다고 귀띔했다.

류 감독 역시 괌 전훈의 성과로 내실 있는 훈련을 꼽았다. 그는 "올해 우리 팀의 모토가 '10% 더'인데 훈련량이 많아져 매우 만족한다"며 "전체적으로 전력이 약해진 느낌이 있지만 더 많은 훈련과 새로운 선수 육성으로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불펜 피칭을 지켜본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해서는 "피가로는 힘 있고, 클로이드는 게임 운영능력이 기대되는 스타일"이라며 "국내 적응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삼성 선수단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서도 당분간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할 전망이다. 2일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삼성 선수들이 도착하는 4일부터 일주일 동안 비 예보는 휴식일인 8일(강수확률 50%) 하루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채태인, 허리 부상으로 괌에 늦게 합류한 진갑용은 괌에서 일주일 가량 더 머물다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외국인선수들도 괌에서 오키나와로 직행한다. 류 감독은 "귀국하는 3월 4일까지 전술훈련을 완벽하게 마쳐야 한다"며 "오키나와에서 예정된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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