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인질 살해가 잇따르면서 미국 내에서 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투입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상군 투입 필요성의 불을 지핀 인물은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으로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아마도 전투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병력 일부의 전진 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투병은 아니더라도 각종 정보 수집이나 미 공군에 정확한 IS 목표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지난달 28일 퇴임식 이후 첫 소신 발언으로 지상군 투입 목소리를 낸 셈이다.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주장해 온 공화당은 헤이글 전 장관의 발언 이후 지상군 투입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
2016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일 CBS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 동맹의 공습만으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절대 격퇴할 수 없다"면서 "IS를 성공적으로 격퇴하려면 약 1만 명의 미 지상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역시 NBC에 출연해 "공습이 IS를 저지하는 데 이바지하긴 했지만, IS를 완전히 몰아내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지상군 투입 없이 IS를 격퇴하겠다는 구상은 '달성할 수 없는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지상군 투입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공습에 의존하는 미국의 IS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6천여 명이 넘는 IS 대원들을 사살했지만 아직 시리아 영토의 최소 3분의 1이 IS의 점령하에 있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만 8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IS의 통제하에 놓여 있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IS가 끊임없는 인력수급을 받으면서 미군의 공습 효과 의미가 퇴색해지고 있다. 미 주도의 동맹국들이 공습으로 매달 1천200여 명을 사살했지만 새로운 대원들이 그만큼 IS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의 조셉 보텔 사령관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로 유입된 외국인 출신 IS 대원들은 90개국 1만9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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