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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땅 속에 묻고 진흙·자갈 등 두텁게 쌓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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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타주 에너지솔루션 폐로 현장 가보니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112㎞가량 떨어진 클라이브 지역에 자리한 에너지솔루션. 바닷물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저준위 폐기물을 주로 취급한다.

폐로 과정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은 콘크리트 통에 쌓여 이곳으로 옮겨지는데, 주로 기차를 이용한다. 기차는 주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교통사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카고에 있는 자이로 원전 2기 폐로를 담당하고 있으며, 소요 자금으로 1조2천억원가량을 책정했다.

이곳 홍보 담당자 마크 워커 씨는 "방사성 물질 처리 및 원료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폐로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빠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폐로 과정을 전부 통제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해외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폐로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은 땅속에 묻고 그 위에 진흙을 두텁게 발라 묻는다. 그 위로 흙을 쌓아올린 뒤 진흙을 다시 바르고 자갈로 마무리한다. 이곳은 미국 100기 원전 모두를 폐기해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폐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특히 연료봉은 서로 붙어 있어야 옮기기가 쉬운데 폐로를 하게 되면 떨어진 것이 많다. 따라서 이것을 확인하고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모든 과정이 물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만큼 까다로운 과정이라는 말이다. 이를 담은 콘크리트를 옮겨야 하는데 무게가 개당 300t에 육박한다. 특수장비에 싣고 시속 2, 3km를 움직여 옮기다 보니 시간적 제약이 많다. 미국의 경우, 폐로 작업에 참여하는 단순 근로자라도 위험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즉각 작업을 중단시키는 권한을 갖고 있다.

박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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