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3일부터 2박 3일간의 '제1회 달구벌 모꼬지' 캠프에 참가한 60여 명의 대학생이 이월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물찾기를 하듯 대구관광 명소 UCC(User Created Contents'개인들이 영상, 사진 등을 제작해 온라인에 올리는 것)에 담을 멋진 광경을 찾아 나섰다. 10명 남짓 1개 조를 이룬 학생들은 분수대, 83타워, 놀이시설 등을 둘러보며 대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장면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기어코 한 조가 UCC 제작에 들어갔다. 조원 1명이 대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서서 '대구는 ○○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자 나머지 조원들이 입을 모아 "맛과 휴식이 있는 곳이다" "청춘과 젊음으로 가득한 도시다"라고 외쳤다.
전 세계에 대구를 알리고자 지역 대학생들이 힘을 뭉쳤다. 대구의 명소 등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전 세계에 대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보자며 캠프를 열어 UCC 제작에 나섰다.
이 캠프를 마련한 대구경북 대학생 연합 동아리 '청춘빛' 회원들은 평소 타지역 사람들이 대구 하면 '더운 날씨' '억센 사투리'만 떠올리는 게 안타까웠다. 볼 것 많고 인심 좋은 대구, 여기에 젊은이들의 생기발랄함까지 가득한 도시라는 것을 알릴 궁리를 하다 대구를 제대로 알려보자며 지난해 1월 20여 명의 대학생이 모여 만든 청춘빛은 지난해 '동네 사람들만 아는 맛집' '자전거 탈 때 풍경이 좋은 길' 등의 주제로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SNS와 블로그에 올려 대구를 알렸다.
이번 캠프는 대구 알리기 2탄. 청춘빛 대학생들은 타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캠프를 열어, 그들이 바라본 대구를 영상에 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대구를 잘 모르기에 선입견 없이 대구를 마주할 수 있고, 또 재밌고 신선한 대구 알리기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청춘빛은 취업 사이트, 블로그에 캠프 공고를 했고, 일부 회원들은 서울, 대전, 부산, 춘천 등 타지역 20여 개 대학교를 찾아가 800여 장의 포스터를 붙였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50여 명 중 절반은 캠프 공고를 보고 타지역에서 찾아온 대학생.
청춘빛은 내실 있는 캠프를 열고자 대구시를 찾아가 자문도 했다. 대구시는 이들의 아이디어에 보태 김광석길, 수성못, 대구근대골목, 이월드 등이 UCC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고, 원활하게 캠프가 열릴 수 있도록 차량과 간식을 지원했다.
캠프 참가자는 5일까지 수성못 야경, 이월드에서 보이는 대구 전경 등을 담은 10분가량의 UCC 8개를 만들어 영어, 중국어 자막을 붙인 뒤 이달 중으로 유튜브와 SNS에 올릴 계획이다.
이재웅 청춘빛 회장은 "이 UCC는 비전문가인 대학생들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대구를 알릴 한 장면 한 장면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동감 넘치고 즐길거리가 가득한 도시로 전 세계에 대구가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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