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 서양화가 최영우(1932~2010) 유작전이 7일(토)부터 13일(금)까지 DGB갤러리에서 열린다.
최 작가는 1970년대부터 30년 동안 한결같이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지병으로 작고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작품전을 가져 보지 못했다. 이번 유작전은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고인을 위해 마련한 작은 선물이다. 경주 효현동에서 태어난 최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1960년대 극장 간판에 배우들의 모습을 담는 일을 했다. 그러다 서른여섯의 늦은 나이에 건축기사 자격증을 갖고 대구교육대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학과가 있던 교육대학 생활이 잠재되어 있는 그의 미술 재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최 작가는 많은 유작을 남겨 놓았다. 그의 작품에는 1970년대 대표적인 미술사조인 앵포르멜 화풍을 비롯해 추상표현주의, 사실주의 등 한국 근'현대 미술 양식들이 두루 담겨 있다.
누드가 주는 아름다운 조형미를 기하학적 형태로 변형시키고, 서체적 붓 터치를 강조하며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는 1970년대 추상작품들은 체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의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과감한 표현력과 세련된 색채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투박하지 않은 붓놀림과 다채로운 색채 구성이 주는 무게감은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관람객들에게 카타르시스적 희열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 작품을 비롯해 수묵화 드로잉 등 3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유작전을 준비한 유족 최민애 씨는 "누구보다 미술을 좋아했고 한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가까이했던 아버지의 유작들을 이제야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열게 되어 죄송스럽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아버지가 남겨 놓으신 유작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아버지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053)740-2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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