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는…

회사일 할 땐 심사숙고 봉사 말할 땐 싱글벙글…지역사회 직함 수두룩

단정하게 빗어넘긴 짧은 머리에 반질반질한 구두, 남색 계통의 차분한 양복. 이상춘 대표는 5년 전 찍은 사진 속의 모습과 지금이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옷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머리 손질도 가던 곳에서만 합니다. 출근할 때 입는 옷과 친구들을 만날 때 입는 옷이 정해져 있고, 여러 벌이지만 거의 색상의 톤도 비슷해요. 저는 편하고 튀지 않는 복장을 좋아합니다."

이 대표의 짜맞춘 듯한 외모는 그가 회사를 키워온 방식과도 비슷하다. 매출 증가에 욕심 내지 않고 실속부터 챙기며 한 걸음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직원도 한꺼번에 뽑지 않고, 다른 분야의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 뒤에야 뛰어든다.

인터뷰 동안 그의 표정은 주제에 따라 확 달라졌다.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즐거워 못 견디겠다는 표정이지만 회사에 대한 주제로 넘어가면 얼굴이 굳었다.

"마음가짐이 다르죠. 회사는 제가 판단을 잘못하거나 생각이 짧으면 파장이 커질 수 있잖아요. 하지만 누구가를 돕는 건 문제가 될 여지가 별로 없어요. 봉사 활동을 많이 하니까 더 책임감이 커요. 회사는 내팽개치고 봉사 다닌다고 할까 봐요."

경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지역사회에서 맡고 있는 직함도 여러 가지다. 경주시 업무평가위원회 위원과 경주지방법원 민사'가사 조정위원, 경주시 선거관리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분과위원장, 대구지검 경주지청 범죄피해자센터 이사, 경주경찰서 행정발전위원 등 빼곡하다.

"모임에 가면 제가 거의 막내예요. 제가 원해서 맡은 직함보다는 권유에 못 이겨 맡은 일이 많아요. 안 한다고 자꾸 빼다가 찍히면 경주에서 살기 힘들어요. 하하하."

장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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