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깜짝 인사로 변화를 맞은 천주교 대구대교구(매일신문 5월 26일 보도)에 교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에 임명된 김종강 시몬 대주교는 이날 오후 교구청 내 세례자 요한 경당에서 열린 임명 발표식과 27일 오전 축하식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직무 수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환길 타대오 대구대교구장 대주교는 임명 발표식에서 "대주교님은 늘 친화적이어서 신부님, 신자분들과 가까이 지내리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대구 교구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대주교님이 우리 교구에 오셔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당분간 교구청 업무 파악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교구는 김 대주교의 취임식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의미를 지니며 그 배경과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
한국 천주교에서 현직 교구장이 대교구의 부교구장 대주교로 전임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115년 대구대교구 역사상 부교구장 대주교가 임명된 것도 최초이다.
특히 부교구장은 교구장좌가 공석이 될 경우 자동으로 교구장 자리를 이어받는 승계권을 지닌다. 대구대교구는 이문희 주교(1972년), 서정덕 주교(1994년), 최영수 주교(2001년), 조환길 주교(2007년), 장신호 주교(2016년) 등 여러 보좌주교를 맞은 바 있으나,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을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례 없는 이번 인사는 조 대주교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 71세로, 교회법상 사임 권고 연령인 만 75세를 앞둔 조 대주교가 향후 안정적인 세대 교체와 교구 운영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대교구 관계자는 "조 대주교님이 연세와 건강 등을 고려해 차차 사임을 준비하겠다고 교황청에 요청했고, 그에 따라 부교구장이 임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측은 조 대주교의 사임 시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내년 8월 열리는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이후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교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년 축제로, 내년에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모두 10일 간의 축제 기간 중 5일은 교구마다 대회를 열고, 5일은 서울에 집결해 진행하게 된다.
또한 내년은 조 대주교가 2007년 대구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조 대주교는 2009년부터 교구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2010년 제10대 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가 대구대교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임명된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김 대주교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교구 서운동본당 보좌, 학산본당 주임 등을 거쳐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청주교구장 등을 지내왔다. 6년여간 대구가톨릭대학교(대신학교)를 다닌 것 외에는 지역과 별 다른 연고가 없다.
이에 대해 대구대교구는 "그간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해 지역에서 오래 머물렀던 분이 임명됐을 수 있으나, 마산교구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것처럼 지역을 구분짓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주교가 사목과 행정 등 여러 경험과 역량을 쌓아온 데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올해 초 젊은이사목대리구를 신설하는 등 청년층 사목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김 대주교가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활력을 더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27일 교구 사제 인사를 발표하고 김 대주교를 총대리에 임명하고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 주교는 1대리구 교구장대리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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