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이 27일 최종 확정됐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근로 의욕을 잃고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친구가 삼전 파운드리 엔지니어 7년 차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가 최근 성과급 이슈로 회사에서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SK하이닉스로 이직하고 싶어 한다"며 "지금 삼성전자 내부에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으냐"고 물었다.
이어 "남자친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지지하고 응원할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이 가능한지도 궁금하다"며 "쌓아온 커리어가 있는 만큼 계속 다니는 게 나을지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삼성전자 직원들로 보이는 이용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지금 그 기운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도 그렇다"고 말했다. "메모리는 성과급 잔치인데 왜 분위기가 그러냐"는 질문에는 "주식으로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SK하이닉스가 워낙 많이 받아서 그렇다. 무엇보다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직원도 "메모리 쪽도 이직 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합의안이 가결됐어도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이 많다. 실제로 SK하이닉스 공고가 뜰 때마다 지원하고, 붙으면 옮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의욕 저하 분위기가 맞다", "이직할 수 있으면 하는 게 맞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성과급 규모를 둘러싸고 이어졌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지난 20일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며 일단락됐다.
잠정합의안 기준으로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세전)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의 성과급은 2억원대 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지만, 이직률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삼성전자의 이·퇴직률은 10.1%로 대기업 평균 7.7%보다 높았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이·퇴직률은 1.3%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2.4%, 2023년 1.8%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2022년 12.9%, 2023년 10.6% 등 두 자릿수 이·퇴직률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면서, 동종 업계 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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