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구 총선 불출마…입각? 靑 비서실장? 현 정부 중용說 '솔솔'

돌연 '총선 불출마' 배경은? …일각선 여권 부담 덜어주기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2.13/연합뉴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2.13/연합뉴스

이한구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13일 내년도 실시되는 20대 총선 불출마라는 '깜짝 선언'을 하자 정치권에선 "총선이 1년이나 더 남은 지금 시점에서 왜 불출마 선언을 했을까"라는 의문표를 먼저 던졌다.

이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를 미리 정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빨리 불출마 선언을 했다"면서 "지역구를 관리하는 부담에서 빨리 벗어나 경제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 등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 이면에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이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도 정통한 까닭에 5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지역구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에선 내년 총선을 대비한 포석이란 얘기가 많았다. 지역 한 정치인은 "이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지역구 사무실에 대의원 등 당원 정비를 하라는 오더를 내린 것으로 안다. 이 때문에 경기도 분당으로의 주소 이전으로 나돌았던 불출마 얘기가 쑥 들어갔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청와대와의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직후 단행할 내각 인선에서 이 전 원내대표가 기용을 약속받았을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이 전 원내대표의 입각설과 청와대 비서실장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가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의 사전교감은) 없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불출마 이유가 전부"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또 "내년 선거에 출마한다고 지역에 왔다갔다하면 도저히 일할 시간이 안 난다"면서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건 한참 됐다"고 했다.

최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총선에 대비한 선거운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한다는 순수한 의도로 봐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70세인 이 전 원내대표가 현 정부의 대표적인 원로급 정치인인 만큼, 불출마를 선언해 여권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젊고 유능한 사람이 지역 정치권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발전이 있다. 21세기도 아니라 22세기 미래지향적인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 전 원내대표가 지역구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 "하지만 정계 은퇴를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은퇴한다고 해놓고 다시 들어오고 그러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언급한 만큼 비례대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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