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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겼지만 쓴맛"-새정치 "패했지만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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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은 당초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본회의 참석을 결정하면서 반쪽짜리 본회의를 치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여당과 국회 의장단은 시름을 내려놓았다.

여권의 반란표에 기대를 걸었던 야당은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자 다소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은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가 흡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치권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치러질 총선에서 충청권 민심을 잃지 않기 위해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여당의 반란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등원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부터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였다.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장 참석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한편 당론에 따라줄 것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 예정시간(오후 2시)보다 10분 늦게 입장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부를 묻거나 지역구에서 확인한 설날 민심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분 후 정의화 국회의장이 의장석에 앉아 야당의 출석을 기다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입장이 늦어지자 2시 30분경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으로 이동해 정 의장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본회의 개의를 촉구하는 여당 원내지도부의 요구에 정 의장은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겸직 국무위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총출동해 전의를 불태웠다.

여당 원내지도부의 개의 촉구 후 10분이 지나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이 좌석을 정돈하자 정 의장이 2시 50분 개의를 선언했다. 여야 각 2명의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 형식으로 임명동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벌였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흠결은 덮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여야 의원들의 소신 있는 선택을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여야 모두 반란표의 향방에 주목하며 시작된 임명동의안 표결(무기명비밀)은 재석의원 281명 중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가결됐다. 야당은 선방했다는 분위기지만 여당은 뒷맛이 쓴 개표 결과였다. 무기명비밀 투표였지만 양당의 표 계산 결과 여당의 이탈표가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쿨'하게 대답해 주목을 받았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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