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예산이 지원되는 축제성 행사와 체육'공연물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해마다 축제성 행사와 공연 사업들이 늘면서 지방재정을 압박하지만 정작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못 준다는 여론에 따라 '사후 평가제'를 통해 예산 조정에 나선 것이다.
안동대 경북발전연구소는 16일 지난해 용역을 받아 실시한 '비용 감축을 위한 안동시 축제/행사 평가'에 대해 결과를 보고했다.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지역발전 기여도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져 다음 달로 예정된 추경 예산편성에서 10~30%가량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안동시의 축제'공연'행사 사업예산은 100억여원이었다.
이날 보고된 평가에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축제성 사업과 뮤지컬 퇴계연가 등 공연물, 인문가치포럼과 공직자 한마당 등 행사성 사업 74개에 대해 '방문객 만족도' '지역발전 기여도'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주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4개 축제'행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객 평가'에서 탈춤축제'뮤지컬 퇴계연가'민속축제 등 8개 행사가 전반적 만족도에서 '상' 평가를 받았는데 반해 공직자 한마당행사와 안동제비원문화축제 등 6개 사업은 '하' 평가를 받았다. 공연'예술부문 평가에서는 예산 규모가 큰 뮤지컬 '부용지애' '왕의 나라' 등은 예산 지원에 비해 지역 문화인들의 일자리 창출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데 반해 국악뮤지컬 '퇴계연가'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역민들은 국제탈춤축제(43.3%)를 가장 만족스러운 축제로 응답한 반면, 제비원문화축제(13.6%)를 가장 불만족스러운 축제로 평가했다. 특히 지역발전 기여도에서 특산물 관련 축제'행사는 '기여한다' 는 의견이 47.5%였으나, 공연 관련 행사는 '기여한다' 는 의견이 35%에 그쳤다.
안동대 김상우 교수는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통폐합과 구조조정, 프로그램 수정, 차별화 등이 필요하며,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지역 특성을 고려한 집중과 선택에 따른 대대적 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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