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열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12회 정기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A씨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대구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공연이었다"고 밝혔고, B씨 역시 "고전에서 현대까지 넘나드는 레퍼토리 구성에다, 특히 프로코피예프 곡을 암보로 지휘해 내는 코바체프의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C씨는 "특히 프로코피예프 곡에서 코바체프의 깊이 있는 해석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8개의 곡을 하나하나 제대로 표현해내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협연자였던 피아니스트 채문영의 연주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렸다. 최근 '핫'한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C씨는 "자신감 있고 자신의 노련미를 과시한 연주였다. 명확한 표현과 안정된 기량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 좋았고 피아니스트가 굉장히 악보에 충실하게 음을 풀어냈지만, 조금 위축돼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객석이 꽤 서늘해서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의 손이 제대로 풀려 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점은 공연장 측에서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피아니스트 채문영은 관객의 박수 세례 속에 5회 이상 무대 인사를 하며 앙코르곡까지 연주했다.
이날 공연에 대해 매일신문공연평가위원단은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평가였지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관객의 태도였다.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이 끝나고 객석 일부에서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소리가 '찰칵찰칵'들려와 연주의 몰입을 방해한 것이다. 평가위원단은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의 울림이 좋은 만큼 객석의 작은 소리 하나도 반향이 커 관객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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