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북적이고 있다. 2009년 270만 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경북도의 인구가 감소세를 완전히 벗어나 꾸준한 증가세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산업단지가 급증한 경북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업 집적지로 올라서면서 전국 최대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경남권을 맹추격하는 것은 물론, 포스텍을 중심으로 첨단과학의 총아로 불리는 '가속기 클러스터'까지 조성해 세계적 연구개발 메카로 급부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 귀촌 인구가 몰려들면서 경북은 도시와 농'산'어촌이 고루 발전하는 가장 모범적인 '균형발전형 지방자치단체'로 꼽히고 있다.
경북도 인구는 274만 명(2013년)으로 최근 4년간 4만 명가량 늘어났다. 영양군(1만8천 명) 규모의 군이 2개나 더 생겨난 셈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증가세이며, 인구 감소세를 나타낸 전'남북 및 부산'대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경북으로의 귀농은 2천87가구, 3천601명에 이르러 전국의 19.1%를 차지했다. 2004년 이후 10년 연속 부동의 전국 1위다. 2013년 기준으로 경북도의 평균 농가소득은 1천422만6천원으로 전국 평균(1천3만5천원)보다 40% 이상 더 많은 전국 1위다.
경북의 인구 증가는 늘어난 '일자리'와도 직결돼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경북도의 종업원 10인 이상 광업 및 제조업체는 4천685개로 종사자가 27만600명에 이른다. 전국 3위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304개 업체에서 1만2천561명의 근로자가 더 생겨났다.
공장 수요가 늘면서 산업단지가 꾸준히 늘었다. 2006년 91곳(국가산단 4곳, 일반산단 33곳, 농공단지 54곳)이던 산업단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153곳(국가산단 9곳, 일반산단 76곳, 농공단지 68곳)으로 2배 가까이 불었다.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산업단지가 많은 곳이 됐다. 2006년 3천225곳이었던 입주업체는 지난해 4천944개로 무려 53%나 증가했다.
홍순용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취임 직후인 2006년부터 현재까지 9년간 40조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업체 수로는 390여 개에 이른다"며 "구미 LG디스플레이, 도레이첨단소재, 포항 포스코연료전지, 포스코파이넥스공장 등 조(兆) 단위 투자가 잇따라 이뤄졌으며, 390여 개 업체가 투자유치를 통해 경북의 새 식구가 됐다"고 밝혔다.
제조업 기반을 빛내줄 연구개발 기능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3대 가속기 클러스터' 골격이 올해 안에 완성된다. 2011년부터 건설을 추진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이달이면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1994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문을 연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성능 향상 작업과 빔라인 증설도 올해 끝난다. 2006년부터 시작한 경주의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도 1단계 사업을 끝내고 본격 연구활동에 들어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연구소 5곳도 2012년부터 포스텍에 들어와 연구에 돌입했고 2011년 포스텍 내에 둥지를 튼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도 연구과제 수행 폭을 넓히고 있다.
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3대 가속기클러스터와 포스텍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소,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가 집적된 경북 동해안의 과학기반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이라며 "석'박사급 연구원만 어림잡아 450여 명에 이르며, 포스텍에는 400명의 세계적 교수진이 포진해 있는 만큼 경북의 가치는 갈수록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것을 걸어왔으며 최근 몇 년간의 인구 증가는 이 결과물"이라며 "이제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곳, 투자 매력이 넘치는 곳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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