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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단 근로자 50인 미만 기업 82%나

100인 이상 업체 6.8%, 138개사…고용 창출 능력 전국 평균 밑돌아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영세화와 고용률 하락, 수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영세화와 고용률 하락, 수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일신문 DB

구미공단 입주기업의 영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2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체 중 근로자 50인 미만의 영세기업 비중은 입주기업 2천10개사(2014년 말 기준) 중 1천643개사로 8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100인 이하 업체는 229개사로 나타나 구미산단 입주기업의 93.1%인 1천872개사는 100인 이하 업체인 것으로 집계돼 구미산단의 영세화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100인 이상 업체는 138개사 6.8%에 불과하다. 구미산단의 50인 미만 업체 비중은 2006년 45.3%, 2013년 66.8%, 지난해 81.7%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공장부지 임차 기업체 비중도 2012년 48.2%, 2013년 56.6%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영세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소규모 창업 증가, 업종의 자동화'기계화 등 영향도 있지만 구미를 떠난 대기업 공장 부지들이 잇따라 소필지로 분할 매각되고 있고, 공장 가동보다는 공장부지를 임대하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런 영향으로 구미산단의 고용창출 능력은 2003~2012년까지 평균 2.6%로, 전국 국가산업단지 평균 7.1% 수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구미산단은 고용의 질과 창출 능력 등 모든 측면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구잡이식 소필지 분할 매각도 구미산단의 규모 영세화는 물론 주차공간 부족 등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갈수록 악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미 1산단의 경우 산업시설이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해 공원'녹지'주차장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 2공장 부지는 소필지로 분할 매각돼 최근 중소기업 20여 개가 입주했고, 구미 1공장 부지 5만4천여㎡는 분할 작업 중이다. 옛 동국무역 방직 1공장 부지 24만여㎡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공장 부지 39만1천여㎡, 옛 이화섬유'쌍마섬유 부지 등도 수년 전 분할 매각돼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했다. 구미 지역의 경제전문가들은 "구미공단은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해외'수도권 이탈 등으로 수출 감소, 입주기업의 영세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 선출직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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