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을 빚고 있는 학교법인 대구학원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본지 2월 3일자 1면 보도)가 수년째 대형 입간판을 무허가로 설치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가야대 고령캠퍼스는 학교 부지(46만8천㎡)에 퍼블릭골프장(9홀)을 설치하고, 골프학과와 레저체육학과를 개설하겠다고 했지만 10년이 넘도록 학과 인증도 못 받고 있다.
가야대 고령캠퍼스는 학교 소유의 야산(해발 200m 가량)에 대형 입간판(가로 8m, 세로 8m) 5개를 설치했다. 야산은 학교 부지 동남쪽에 있으며, 고령읍에서 쌍림면 방향 도로변에 있다.
가야대는 대형 입간판에 대해 고령군에 3년마다 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하는데도, 5년 전부터는 아예 사용승낙서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설치해놓고 있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대형 입간판을 지탱하는 철골 구조물이 산 정상부에 방치돼 녹슨 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키며, 도시 미관도 해친다"고 지적한다.
가야대 고령캠퍼스는 1992년 1월 고령군 고령읍에서 가야요업대학으로 출발해 1994년 가야대로 교명을 바꿨다. 가야대는 2003년 김해캠퍼스를 개교하면서 고령캠퍼스의 학과를 대부분 옮겨갔고, 2004년부터는 아예 고령캠퍼스 학생모집을 중단했다.
대구학원 측은 남겨진 고령캠퍼스 부지에 대가야 퍼블릭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구학원은 캠퍼스내 산 118번지 일대 46만8천㎡ 부지에 민간자본 90억원을 들여 골프장을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골프장 조성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골프학과와 레저체육학과 개설 의지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고령군의회 한 의원은 "가야대가 김해캠퍼스를 살리려고 고령캠퍼스를 버린 뒤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흉물로 남은 대형 입간판도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고령군 새마을담당 관계자는 "학교 측에 대형 입간판을 자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학교 부지 개발에 대해서도 학교 측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야대 측은 "골프장 조성이 완공돼야 골프학과와 레저체육학과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며 "대형 입간판은 이달 말까지 철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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