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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28호선 포항→영천 22km 지점, 60m 경사면 붕괴 직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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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직각면, 낙석보호망이 겨우 지탱

포항에서 영천으로 향하는 국도 22㎞ 지점. 이 도로 옆 경사면이 낙석보호망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다. 이 길로 다니는 사람들은
포항에서 영천으로 향하는 국도 22㎞ 지점. 이 도로 옆 경사면이 낙석보호망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다. 이 길로 다니는 사람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며 불안해한다. 박승혁 기자

"올해 안에 저 산(경사면) 분명히 무너져 내립니다. 돈이 모자라 경사도를 낮추는 공사를 못하는 것 같은데, 만약 무너져 내리면 분명히 대형사고가 될 겁니다."

포항에서 영천쪽(국도 28호선)으로 22㎞ 지점에 있는 안강대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높이 60m의 거대한 경사면이 낙석보호망에 꽁꽁 매인 채 서 있다.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길 아래로 차량들은 시속 100㎞를 넘나들며 득달같이 지나간다. 보호망 사이엔 이미 흘러내린 토사가 점점 몸을 불리고 있고, 폭우가 쏟아지면 금세 돌덩어리가 아래로 쏟아질 듯 위태롭다.

기자와 동행한 건설업 관계자는 "이런 상태라면 올여름까지 버틸지 의문이다. 폭우라도 쏟아져 경사면 중간이 잘린 형태로 내려앉으면 내리막길을 내달리는 차량은 제동 한 번 못해보고 바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안개도 많은 지역이어서 대형 연쇄 추돌사고도 우려된다"고 했다.

이곳 경사면 지질은 입자가 적은 '셰일'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발간한 도로설계요령에 따르면 붕괴성 요인을 갖는 지질 중 풍화가 빠르고 균열이 많은 대표적인 암석이 셰일이다.

게다가 절단면도 거의 수직에 가깝다. 절단면을 타고 흐르는 틈새 물이 해빙기를 맞아 녹게 되면 암벽 전체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설계요령에서 붕괴위험을 낮추려면 절단면의 기울기를 낮추고 보강공사를 하라고 안내하지만 이곳은 경비 부족을 이유로 설계요령을 따르지 않았다.

인근 지역 한 주민은 "3년 전 서울에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가 집중호우와 약한 지질에 의해 발생했듯이 이곳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무너져 내리는 돌덩어리에 겁을 먹은 주민들은 아예 옛 국도를 이용하고 있다"며 "높이 60m에 달하는 경사면이 무너져 내린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현장점검 후 시설안전관리공단에 안전진단을 요청한 뒤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만약 상황이 위급하다면 경사면을 지탱할 수 있도록 암파쇄방호시설(일종의 지지대)이라도 먼저 설치하겠다"고 했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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