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국 버스운송사업조합 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대구 시내버스의 수송 인원은 10년 전인 2004년보다 15% 늘어났다. 이는 40% 이상 늘어난 울산'인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는 서울(13.3% 증가)을 겨우 앞선 6번째였다. 반면 시내버스와 일반버스를 포함한 버스의 하루 평균 수송 분담률은 2006년 25.1%에서 2011년에는 21.7%로 오히려 떨어졌다. 같은 기간 택시와 도시철도 이용률은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것을 참작하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전혀 되지 않은 셈이다.
대도시에서 교통이 혼잡한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대중교통, 특히 시내버스 이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 때 걸리는 시간이다. 시내버스 전용차로가 있어도 제 역할을 못하니 다소 먼 거리 이동 때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여기에다 편리함까지 있으니 아무리 차가 밀려도 승용차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내버스 이용률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처방은 전용차로제의 철저한 활용이다. 대구시가 버스전용차로제를 처음 도입한 것은 1991년 MBC 네거리에서 종각 네거리까지의 4.0㎞ 구간이다. 이어 2006년까지 22곳, 117.2㎞로 늘렸지만,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단속 카메라 구역만 지나면 전용차로를 침범하는 얌체 승용차가 많고, 단속카메라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단속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부분 도로의 바깥 차로는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 지역이 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시내버스는 끼어들기를 반복해 사고 위험과 함께 차량 소통을 더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빚는다.
시내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면 버스전용차로 운행이나 불법 주정차 하지 않기 등 교통 법규를 꼭 지킨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철저하고,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 어쩌다 한 번 하는 집중 단속으로 시민에게 '재수 없이 걸렸다'는 감정을 갖게 해서는 어떤 교통 정책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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